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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거르고 박동원?’… 홈런 선두의 대답은 싹쓸이였다

입력 : 2023-05-18 21:48:00 수정 : 2023-05-18 21: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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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이 안타를 치고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대의 야심찬 승부수를 보란듯이 깨부쉈다.

 

프로야구 LG가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9-5 승리로 장식해 시즌 24승(14패)을 신고했다.

 

이날 승부처는 KT가 3-2로 미세하게 앞선 5회말이었다. 리그서 가장 뜨거운 타격을 보여주는 팀인 LG는 상대가 노출한 허점을 놓치지 않았고 세차게 파고들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로 출발했다. 이어 김현수의 평범한 우전안타에 박해민이 빠른 발로 3루에 도착했다. 그 때 우익수 강백호가 내야로 안일한 아리랑 송구를 집어넣었다. 박해민은 상대의 방심을 용서않고 홈을 파고들어 순식간에 3-3 동점을 맞췄다.

 

상대 본헤드성 플레이로 흐름을 거머쥔 LG는 KT를 꾸준히 압박해 1사 2,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문보경. 그러자 KT 이강철 감독은 자동고의4구를 선택해 1루를 채웠다. 내야 수비를 단순화하고 더블플레이를 노려볼 수 있지만 주자가 쌓인다는 리스크가 공존하는 승부수였다.

 

무엇보다 다음 타자가 ‘공포의 7번’ 박동원이라는 게 KT의 최대 리스크였다. 그는 리그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한 ‘리그 홈런 1위’ 타자다. 짜임새상 하위 타순에 배치되지만 존재감은 클린업 트리오 못지 않다. KT의 고의4구에 다소 의아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다.

 

물론 그런 타자를 잡는다면 KT는 더할나위가 없다. 고영표의 땅볼 유도 능력도 고려됐을 것이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표본과도 같은 만루 작전 승부수였다.

 

하지만 박동원은 생각보다 더 뜨거운 타자였다. 마치 ‘내게 이런 기회를’이라 외치듯 고영표의 투심을 공략해 중견수 오른쪽 공간을 찢어버리는 통쾌한 2루타를 터뜨렸다.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잠실이 함성에 휩싸였다.

 

물꼬가 터진 LG는 타자일순하며 총 6점짜리 빅이닝으로 팽팽한 주도권 싸움의 끝을 알렸다. 승기가 기운 경기 후반에 큰 변수는 없었다. LG는 7회말 쐐기점도 더했다. 8∼9회 실점이 있었지만 벌어둔 점수는 문제없는 승리로 이어졌다. 강백호의 안일한 수비와 박동원의 결정적인 한방이 LG에 선물한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였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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