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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절묘한 시기에…안경 장착, 안치홍이 ‘변신’을 꾀한다

입력 : 2025-06-18 12:38:15 수정 : 2025-06-18 13: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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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안경 장착, 변신 모드에 돌입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안치홍은 한화와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4+2년 총액 72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공격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본적으로 콘택트 능력이 좋다. 통산 타율이 3할에 육박한다(2023시즌까지 0.297). 일발 장타도 갖추고 있다(2028시즌 23홈런). 이적 첫 해인 지난 시즌 128경기에 나서 타율 0.300(473타수 142안타) 13홈런 66타점 등을 때려냈다. 규정타석을 채운 한화 타자 가운데 3할 타율을 기록한 이는 안치홍이 유일했다.

 

올 시즌은 유독 힘겨웠다. 부상에 부진이 겹쳤다. 복통에 손목 통증까지.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가 하면 퓨처스(2군)서 재조정의 시간을 갖기도 했으나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5월까지 20경기서 홈런 없이 타율 0.094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많았다.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 BABIP만 보더라도 0.018에 불과했다. 통산 0.324인 것과는 차이가 컸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시즌은 길다.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감을 잡아갔다. 지난 8일 광주 KIA전서 물고를 텄다.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렸던 14~15일 대전 LG전에선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한화가 1승1무 우위를 점하며 33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리고 17일 부산 롯데전. 기다렸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터졌다. 3회 초 기선을 제압하는 3점짜리 대포를 쏘아 올렸다.

 

전에 없던 부진의 늪. 선수 본인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었을 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찾아낸 아이템, 바로 안경이다. 롯데전부터 착용했다. 원래도 시력이 안 좋은 데다 난시, 원시도 좀 있다. 과거 렌즈를 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안경을 쓰고 경기에 임한 적은 없었다. 시력이 더 나빠지면 공보는 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마치 변신 안경을 쓴 것처럼 안치홍은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

 

절묘한 시기다. 올 시즌 한화가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큰 몫을 했다. 17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3.39로 리그 1위다. 아쉬운 대목이 있었으니 방망이다. 채은성, 문현빈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설상가상 외인 타자 쪽에서도 부상이 발생하며 단기 대체 외인 카드를 써낸 상황. 변수가 많아진 가운데 안치홍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로서는 그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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