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그녀는 그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중 한명입니다. 2008년 3월 처음 만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주변의 지인들이 팍팍 밀어준 덕분에 귀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만난 것이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를 만난 뒤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드는 등 거짓말처럼 야구도 더 잘 풀렸습니다. 그녀는 2012년 12월 15일 그와 평생을 약속한 ‘여보’ 정미희(32)씨입니다.
그녀는 그가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우스갯소리로 야구선수의 아내, 그 중에서도 특히 불펜투수의 아내는 정말 극한직업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를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인생은 잠시 넣어둔 그녀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둘째 아이를 임신해 심한 입덧까지 더해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 큰 책임감이 생기는 것은 물론입니다. 실제로 그는 둘째 임신 소식을 접한 지난여름 마운드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가장의 힘인가 봅니다.
그는 말합니다. 지금의 모든 것들은 감히 꿈꿀 수조차 없던 것들이라고. 걱정도 많았지만,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던 올 시즌입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도 코치님께서 짜 준 스케줄대로 몸을 만들었고, 포크볼 등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최고의 한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의 야구 인생은 올해로 제 2막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2005년 처음 현대에 입단했던 그 마음만은 그대로 간직한 채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하는 그입니다. 앞으로 마운드에서 더 많은 꿈들을 이뤄나갈 그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정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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