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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신경 통증 있는데 담배?”… 흡연·오래 앉는 습관이 병 키운다

입력 : 2025-06-17 08:48:25 수정 : 2025-06-17 09: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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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척추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959만 7천 명에 달하며, 경추질환까지 포함하면 약 1,2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 4명 중 1명꼴로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30대 젊은 층 환자의 비중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며,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잘못된 자세, 앉아 있는 시간의 증가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척추 질환을 겪는 많은 이들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는 공통된 증상을 호소한다. 척추는 체중의 약 60%를 지탱하는 구조인 만큼,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체중이 증가하면 그 하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석 수원S서울병원 신경외과 원장의 도움말로 생활습관 교정 치료 병행 중요성을 알아봤다.

 

◆ 허리에 좋은 운동, 나쁜 운동 따로 있다?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하는 것’보다 허리에 부담을 덜 주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적어 허리 통증이 있거나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권장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반면, 전력 달리기나 역도, 줄넘기처럼 척추에 강한 충격이나 회전력이 가해지는 운동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디스크나 협착증 등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리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석 원장은 특히 골프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골프는 대중적인 스포츠지만, 스윙 동작에서 순간적인 회전력과 허리에 가해지는 토크가 크다”면서 “디스크나 척추 관절에 미세 손상이 있는 상태라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흡연도 척추 건강에 치명적

 

허리 건강에 있어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것이 ‘흡연’이다. 많은 사람들이 흡연이 폐나 심장 질환만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지만, 척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디스크는 무혈관 조직으로 주변 척추뼈로부터 확산되는 혈류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흡연 시 니코틴이 미세혈류를 감소시켜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또 흡연은 척추 주변 근육의 회복력을 저하시켜 수술 후 치유 과정에도 악영향을 준다.

 

한석 원장은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흡연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며 “회복이 더디고, 재수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의 자세도 척추 건강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립 상태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이라면, 앉은 상태에서는 약 1.4배 정도 되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최대 2배까지 증가한다.

 

한석 원장은 “장시간 착석 시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요추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굽히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30분~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통증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비수술 치료’ 고려

 

허리 통증이 일시적이라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마비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석 원장은 “단순한 근육통인지, 디스크나 협착증 등 구조적인 문제인지 감별이 중요하다”며 “정밀 영상검사(MRI, CT, X-ray 등)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추세다. 특히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차단술은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염증을 줄이고 통증 전달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입원 없이 외래에서 가능하다.

 

한석 원장은 “비수술 치료로도 통증 조절이 어렵거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엔 최소침습 척추 시술이나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통증이 만성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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