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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수술 장면 리얼한 이유는?

입력 : 2010-01-18 07:02:59 수정 : 2010-01-18 07: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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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당시 치료법·도구 사용 큰 관심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이기원 극본, 홍창욱 연출)이 리얼하고 디테일한 수술 장면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뛰어난 수술 장면 묘사로 한국 의학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하얀거탑’ ‘뉴하트’ 이상으로 실감나게 묘사한다는 평이다.

‘제중원’은 현대가 아닌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기존 의학드라마와는 약간 차이점을 지닌다. 당시에만 쓰인 독특한 수술 도구들이 나오고, 수술 장면 표현 방식과 특수 분장 방법도 기존과 다르다. 그런데 이 차이점이 리얼함을 만들고 있다.

‘제중원’ 특수 분장을 담당하는 SBS아트텍의 김봉천 차장은 “상처입은 몸을 수술할 때 ‘하얀거탑’이 주로 더미(마네킹)를 사용해 표현했다면, ‘제중원’은 더미는 물론 실제와 흡사한 가짜 피부도 제작해 진짜 사람의 몸처럼 보이게 하는데 초점을 둔다”며 “그래서 수술을 한 번 하는데 세 가지 상처를 만든다. 더미을 제작하고, 배우 위에 얹는 피부도 만드는 등 여러가지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방영 후 “끔찍할 정도로 리얼했다”는 평가를 받은 해부 장면에 등장한 장기도 실은 가짜. 실제 돼지 장기를 사용한 기존 의학드라마와 달리 심장, 폐, 간, 내장 등 장기를 모두 고무의 원료인 라텍스로 제작한다. 동물 보호 차원에서 동물 장기는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제중원’은 환자의 얼굴과 상처 입은 몸을 한 화면으로 잡아 더욱 사실감을 높인다는 특징이 있다. 주인공 황정(박용우)의 몸에 박힌 총알을 제거할 때도, 갑신정변으로 칼에 맞은 민영익 대감의 상처를 봉합할 때도 그랬다.

김 차장은 “사극은 조금만 특수 분장을 잘 못 해도 금세 표가 나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물은 수술대 조명으로 상처 부위의 미흡한 부분을 커버할 수도 있고 주로 이 부위만 따로 카메라로 잡다보니 실제 자료 화면을 삽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중원’은 구한말이 배경이라 수술대도 없고 자료 사진도 쓸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제중원’은 조선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 제중원을 배경으로 백정의 아들 황정이 의사로 성장하는 일대기를 그리는 드라마이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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