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에서 하루 14만 배럴의 청정연료 생산하는 설비 완공
첨단 기술력이 요구돼 국내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처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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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2006년 8월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로열 더치 셸이 발주한 13억 달러(약 1조 2350억원) 규모의 카타르 GTL 핵심공정인 LPU(Liquid Processing Unit:액화처리공정) 패키지 공사를 준공하고, 지난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모하메드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성 장관, 앤드루 앨버트 크리스티안 에드워드 영국 왕자, 현대건설 김창희 부회장과 장시정 주 카타르 한국대사, 그리고 피터 보서 셸사 사장 등 카타르 정부 측 인사 및 현대건설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공사는 셸사가 천연가스가 풍부한 카타르에 투자해 발주한 에너지원 생산 설비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전체 8개 패키지 중 정제된 가스를 액화시키는 핵심공정인 LPU 공사를 맡아 시공했다.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의 완공으로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는 하루 14만 배럴의 청정연료가 생산되는 데, 이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GTL은 해저에서 채굴한 천연가스에서 유해성분을 대폭 줄인 초저유황 경유와 나프타,액화천연가스(LPG),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등 액체 상태의 에너지원을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을 말한다. GTL은 과거에 버렸던 가스를 수송용 원료나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로 사용 가능케 해 석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GTL 설비 공사는 첨단 기술력이 없으면 사업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아 그동안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 업체가 독점으로 공사를 수행해 왔는데, 국내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해외 대규모 GTL 설비 시공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의 성공적인 준공은 수많은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단순 시공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국내 건설산업의 명실상부한 질적 도약과 기술 성장을 세계에 과시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GTL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향후 선진 글로벌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고부가가치 플랜트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용모 기자 kang@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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