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등산과 거리가 멀었던 네 사람이 한겨울 설산에 올랐다. 나영석 PD가 등산을 싫어하는 네 명의 비자발적 등산러와 함께 새로운 산악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새 예능 프로그램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대등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나영석 PD, 박현용 PD와 카더가든, 도운, 이채민, 타잔이 참석했다.
대등왜는 비자발적 등산러 카더가든, 도운, 이채민, 타잔이 등산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등산 경험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네 사람이 혹독한 겨울 산을 오르며 예상 밖의 케미와 좌충우돌을 펼친다.
◆ “차세대 예능 그룹 결성”…나영석의 새 라인업
이번 대등왜는 ‘꽃보다 할배’, ‘윤식당’, ‘윤스테이’, ‘삼시세끼’, ‘케냐 간 세끼’, ‘이서진의 달라달라’ 등 다채로운 예능 시리즈를 선보여온 나영석 사단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나 PD는 새로운 IP를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기대와 설렘도 있고, 걱정도 된다”며 “저는 결국 인물이 다라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네 분과 함께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등산을 왜 하는지 모른다고 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저희가 산을 올랐던 경험과 순간을 시청자분들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연진 구성 과정에 대해서는 “저의 포부는 대한민국의 앞으로의 10년을 이끌어갈 차세대 예능 그룹을 만드는 것”이라고 재치 있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건드리지 않은 새로운 인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하며 구성했다”며 “이분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활약이 엄청나다”고 자신했다.
당초에는 등산이 아닌 여행과 게임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나 PD는 “처음에는 어디 여행을 가서 게임하는 프로그램을 하려고 이분들을 꼬셨다”며 “그런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든 환경을 줘도 의지와 체력이 있겠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방향을 급하게 틀었다”고 설명했다.
◆ “대체 등산을 왜 하자는 건데?”…제목의 시작은
그렇다면 수많은 예능 소재 중 왜 하필 등산이었을까.
박 PD는 “저와 나 PD님은 등산을 싫어하지만, 이우정 작가님의 취미가 등산이다. 이끌려서 산에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원치 않았지만 등산 후에 얘기할 만한 거리도 생기고 추억을 공유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등산해 보면 끈끈해지고 친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등산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등산을 얘기하니 나 PD님이 ‘대체 등산을 왜 하자는 건데’라고 했다. 모두를 대변하는 재미있는 반응인 것 같아서 그 말이 제목이 됐다”고 전했다.
대등왜 팀은 거칠고 험하지만 그만큼 멋진 설경을 만날 수 있는 겨울 산을 찾았다.
나 PD는 “영하 27.5도에 설악산을 갔다 온 게 첫 번째 등산이었다. 두 번째로는 일출을 보러 태백산에 갔었고, 이후 한라산 등 국내 명산을 올랐다”고 촬영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외국 어디를 다녀봐도 비슷한 산이 잘 없는 것 같다”며 “국내 시청자는 출연진에 공감하고, 해외 시청자는 신기해하면서 한국의 새로운 매력을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카더가든부터 타잔까지, 각양각색 출연진
특히 이번 예능은 좀처럼 한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출연진 조합이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음악 활동과 예능을 오가며 활약 중인 카더가든을 비롯해 밴드 데이식스(DAY6)의 드러머 도운, 드라마 폭군의 셰프로 주목받은 배우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타잔까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해온 네 사람이 특별한 산악회를 결성했다.
등산 경험도, 설산에 대한 익숙함도 없는 이들이 혹독한 겨울 산을 마주하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네 사람의 예상 밖 케미와 좌충우돌 도전기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처음 콘셉트를 접했던 순간을 떠올린 카더가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고, 내가 하차를 하면 얼마나 안 좋게 소문이 날까,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며 “등산은 하지 않으면서 산악인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이다. 처음 접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도운 역시 “취업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며 “형이 총대를 매고 하차하면 따라가야지 했는데 꿋꿋하게 하길래 실망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채민은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스스로 등산을 해본 적은 없다. 집 앞에 동산도 아니고 큼직한 명산을 등반한다고 하니까 아찔하고 걱정이 됐다”며 “그런데 막상 올라가니까 장관이 멋졌다. 한라산 정상에 올랐을 때 보이는 광경을 보고 특별한 경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 같은 운동이지 않나 싶더라. 그럼에도 빠른 하산을 원하긴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타잔은 “저도 평소 운동을 하니까 체력 걱정은 없었는데, 추운 걸 진짜 싫어해서 그게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막상 등산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를 좀 느꼈다. 등산보다는 맛있는 걸 먹는 생각으로 산을 오르며 즐겼다”고 말했다.
◆ 등산으로 쌓은 전우애…“10점 만점에 11점”
예능으로 처음 만난 네 사람이지만 함께 산을 오르며 끈끈한 전우애도 쌓였다.
타잔은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서로 불만도 없고 배려도 잘했다. 각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는 존중해줬다”며 “10점 만점에 11점”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데프랑 분위기가 비슷했다”고 덧붙이며 네 사람의 남다른 케미를 자신했다.
이들은 각자 산악회에서 맡은 역할도 소개했다.
카더가든은 “맏형이고, 지출할 때 정리하는 총무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고, 도운은 “운전을 좋아해서 교통부 장관으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채민은 “평소 언변이 뛰어난 편은 아닌데, 이 촬영을 하면서 불리한 점을 잘 캐치해서 멤버들이 불리한 조건에서 등반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며 자신을 ‘외교부 장관’이라고 소개했다.
타잔은 “막내지만 산악회 회장이었다. 추진력이 좋아서 계속 뭐 하자고 제안했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이들은 혹독한 산행을 통해 어떤 관계와 추억을 만들어냈을까. 대등왜가 나영석표 예능의 새로운 IP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의 첫 등산은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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