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제라드(53)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사우디 프로축구 알 이티파크는 4일 제라드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칼리드 알다발 알이티파크 회장은 “최초의 잉글랜드 출신인 제라드 감독 부임은 우리 팀의 비약적인 도약을 이끌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우디는 최근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스포츠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는 물론이고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도 사우디행을 선택했다. 거절했지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손흥민(토트넘)도 사우디의 관심을 받았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제라드 감독은 지난해 10월 애스턴 빌라(EPL)에서 경질된 후 무직 상태였다. 앞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레인저스 사령탑을 지내며 2020~2021시즌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EPL에서는 실패했다. 애스턴 빌라에서 40경기 13승에 그쳤다. 2022~2023시즌 초반 11경기에서 2승 3무 6패로 부진하며 경질됐다.
앞서 사우디의 제안을 한 차례 거절했다고 밝힌 제라드 감독은 알 이티파크의 끈질긴 러브콜에 응답했다. 연봉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BBC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알 힐랄(사우디)에서 1700만 파운드(약 282억원)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며 제라드 감독도 많은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알 이티파크는 앞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입단한 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 이티파크는 지난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1부 16개 팀 중에서 7위에 자리했다. 알다발 회장은 제라드 부임과 함께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제라드 감독은 조만간 유럽에서 뛰는 유명 선수들을 데려올 계획”이라며, “알 이티파크는 많은 돈을 투자해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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