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는 집’은 다르다.
우주의 기운이 한화에게로 향하는 걸까. 곳곳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된다. 단기 알바 중인 외야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활약이 대표적이다.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 엿보인다. KBO리그 입성 후 7경기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등을 마크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해결사 본능에 충실하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이 무려 0.714에 달한다. 1일 대전 NC전에서도 8회 말 적시타를 때려내며 짜릿한 역전승(8-4)을 합작했다.
리베라토는 지난달 17일 한화와 손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6주, 총액 5만 달러 규모였다. 기존 외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플로리얼은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로 재활선수 명단에 올랐다. 경력 자체가 화려한 것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7경기 출전한 것이 전부다. 올해는 멕시코리그서 뛰었다. 29경기서 타율 0.373(126타수 47안타) 8홈런 29타점 3도루 등을 기록했다.

한화가 주목한 대목은 다재다능함이다. 리베라토는 스윙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스프레이 히터다. 장타력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교한 콘택트에서부터 넓은 수비 범위, 빠른 발 등 강점이 많다. 넘치는 열정도 인상적이다. 한국 입성 하루 만에 훈련을 시작했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국 야구를 파악 중이다. 이렇다 할 적응 기간이 없었음에도 데뷔전(6월22일 대전 키움전)에서부터 3안타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 분석도 더 치밀해질 것이다. 약점이 포착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 또 KBO리그 특징이다. 화끈했던 첫인상을 뒤로하고 결국 씁쓸하게 물러난 이들이 꽤 많다. 그럼에도 우려보다 기대가 큰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당겨치기와 밀어치기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안다. 기습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여기에 6주라는 한정된 시간은 간절함을 더한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대체 외인 제도로 재미를 본 바 있다. 라이언 와이스가 주인공이다. 6주간 뛰어난 피칭을 선보인 끝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내친김에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17경기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25를 마크, 코디 폰세와 막강 원투펀치를 구축 중이다. 선의의 경쟁은 팀 전력을 탄탄히 만든다. 6주 후 한화의 외인 타자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치열한 선두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화가 얼마나 더 속도를 높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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