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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종아리 통증 ‘테니스 레그’ 의심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2-03-30 01:00:00 수정 : 2022-03-29 1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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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코로나19 사태 속 테니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상대편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도 활동량은 많은 장점 때문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테린이(테니스 초보자)’를 언급한 게시물은 이달 28일 기준 21만 건이 넘는다. 최근 한 카드사에서 밝힌 소비 트렌드에서도 지난해 테니스 관련 카드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열풍을 이어받아 화려하게 막을 올린 테니스 영화가 있다. 바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오른 ‘킹 리차드’다. 영화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와 이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감동 실화를 그려낸다.

영화는 리차드(윌 스미스 분)가 두 딸을 전설적인 스포츠 선수로 키우기 위해 유명 코치들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귀족 스포츠 중 하나인 테니스를 공짜로 알려달라는 부탁에 여러 번 문전박대를 당한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코치를 맡아 빈민가의 허름한 테니스 코트에서 연습을 강행한다. 심지어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조차 연습을 멈추지 않은 리차드는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와 조사를 받기도 한다.

이 장면은 리차드의 단호한 교육법과 함께 테니스 선수라는 목표를 두고 온 가족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하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혹독한 연습 속 ‘테니스 레그’가 우려되기도 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부상을 입기 쉬운데 열악한 환경에서 매일같이 연습을 이어가는 장면에 걱정이 앞선 것이다.

테니스 레그는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종아리 근육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따끔하게 때린 듯한 통증으로 종아리 안쪽에 피가 고여 피멍이 퍼지기도 한다. 심하면 통증 및 열감으로 인해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에 테니스 선수뿐만 아니라 취미로 테니스를 즐기는 이들도 주의해야 하는 부상 중 하나다.

종아리 근육 손상은 방치할 경우 발목에 영향을 끼쳐 족저근막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한 정도의 종아리 근육 파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해 한방 치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근육 손상에 따른 염증과 부종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약침 치료와 한약처방을 실시한다. 먼저 손상 부위에 약침을 놓아 통증을 줄이고 근육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여기에 환자의 세부 증상 및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 손상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과 함께 피멍을 빠르게 해소하는 대표적인 한약으로 당귀수산을 들 수 있다.

리차드 윌리엄스의 대사 중 ‘계획 없는 삶엔 실패만 있을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준비가 성공을 만든다는 의미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성공적인 플레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 운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테니스 레그를 비롯한 큰 부상을 예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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