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이슈

검색

[김상회 풍경소리]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교훈

입력 : 2011-08-05 21:54:41 수정 : 2011-08-05 21:54: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박이라는 단어가 일상용어처럼 쓰인지가 꽤 오래 되었다. 한때는 뜻하지 않은 떼돈을 바라는 좋지 않은 뉘앙스의 단어였지만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대박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만큼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는 반증이다.

어느 날 로또가 당첨되어서 돈벼락을 맞거나 주식을 사서 몇 십 배의 이익을 남기는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런 대박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일까. 대박이 꿈처럼 마음대로 된다면 누구나 고통과 고민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박은 그저 꿈으로만 끝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애환을 안고 살아간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동화는 대박의 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준다. 옛날에 시골에 한 농부가 있었다. 그 농부에게는 귀하고 귀한 거위 한 마리가 있었다. 농부가 기르는 거위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거위가 아니었다. 그 거위는 신기하게도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것이다. 다른 거위처럼 날마다 먹을 수 있는 알 하나를 낳는 것이 아니라 먹지는 못하지만 황금으로 되어있는 알을 낳았다.

농부는 이 귀한 거위를 극진히 보살폈다. 날마다 황금알을 하나씩 낳아주니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웠겠는가. 그러던 어느 날 농부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왜 거위는 황금알을 하루에 하나 밖에 낳지 않는 것일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하루에 하나의 황금알에 만족하지 못한 농부는 더 많은 황금알을 얻을 궁리를 한다. 궁리 끝에 농부는 불행을 부르는 선택을 한다. 거위의 배를 가르기로 한 것이다. 농부는 거위의 배를 가르면 황금알이 가득할 것이고 많은 황금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거위의 배를 갈랐을 때 뱃속에는 황금은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농부는 대박을 노린 것이고 결과는 불행이었다. 농부가 매일 하나씩 생기는 황금알에 만족 했더라면 큰 부자가 되지는 못해도 안락한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박의 욕심이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매일 하나씩 생기던 황금알조차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농부가 원했던 대로 거위의 뱃속에서 황금알이 무더기로 나왔다면 농부는 더 행복하고 더 잘 살았을까. 그렇지도 않을 것이 분명하다. 노력 없이 한 몫에 쏟아지는 재화는 쉽게 빠져나가는 법이다. 그래서 땀 흘려 벌어들이는 재화가 가장 값지고 쓸모 있다고 현인들은 말한다. 농부가 단번에 황금알을 많이 얻었다면 흥청망청 써서 없앴을 것이고 곳간이 비어버리면 그때는 매일 황금알을 낳던 거위를 그리워했을 게 뻔하다. 사람의 심리는 그런 것이다.

대박은 그저 꿈으로만 끝내는 게 좋다. 대박을 맞아서 큰돈을 얻기 바라는 사람은 일하고 노력하고 땀 흘리기가 싫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큰돈을 얻은들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리가 없다. 땀 흘려 일하고 열심히 살던 사람이 뜻하지 않은 대박을 맞는다면 알뜰하고 성실하게 관리해서 곳간을 살찌울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횡재만 노리던 사람에게 대박은 축복이 아니라 삶이 형편없이 망가지는 재앙이 된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