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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대권 노리는 KT, 승수 하나가 귀한 지금… 결코 가볍지 않은 선발 한 자리

입력 : 2026-08-16 09:00:00 수정 : 2026-08-16 09: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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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잘 달릴수록 작은 흔들림도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 한가운데서 1위 사수에 나선 프로야구 KT가 그렇다.

 

정규리그 일정의 70%를 넘긴 가운데 2위 삼성과의 격차는 단 0.5경기다. 매 순간이 살얼음판일 터. 조그마한 변수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 시점, 마법사들도 승부수를 아끼지 않는다. 시즌 도중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며 대권 도전에 힘을 실은 게 대표적이다.

 

‘욕심을 낼 법한’ 전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KT는 팀 타율 0.281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는 등 소총부대를 앞세워 승수를 쌓았다. 그래서 더 눈에 밟히는 곳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다. 국가대표 좌완 오원석이 좀처럼 계산 가능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KT의 선발진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중이다.

 

고민은 15일 수원 키움전서 크게 도드라졌다. 오원석은 1회 박찬혁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3회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장타 등이 겹쳐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날 8-3 승리로 분위기를 추슬렀던 KT는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5-10으로 졌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출발만큼은 경쾌했다. 오원석은 4월 5경기서 평균자책점 2.22로 순항했다. 하지만 5월(7.20), 6월(7.11), 7월(7.94)까지 석 달 연속 월간 평균자책점이 7점대를 찍었다. 설상가상 이달 첫 등판도 휘청인 것. 시즌 18경기 동안 5승7패 평균자책점 6.25에 머물러 있다.

 

‘방망이’ 도움이 부족했다고 할 수는 없다. 오원석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7.1점으로 고영표와 소형준(이상 5.6점)보다 오히려 높다. 리그 전체 평균(5.3점)을 웃도는 수치다. 적어도 타선의 화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기 힘들다.

 

실점 억제뿐 아니라 이닝 소화력에도 물음표가 달려 있다. 오원석은 올 시즌 선발 등판에서 평균 4.80이닝을 소화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이 책임진 이닝은 경기당 평균 4.04이닝으로, 고영표 선발 경기의 3.12이닝과 소형준의 3.24이닝보다 긴 편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선발 한 명이 더 버텨주는 한두 이닝의 가치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7월 이후 한층 휘청이는 대목이다. 오원석이 선발로 나선 4경기(연장 1경기)서 불펜은 경기당 평균 5.75이닝을 떠안아야 했다. 같은 기간 고영표(2.87이닝), 소형준(2.61이닝) 선발 경기의 두 배 안팎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오원석이 이미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라는 점이다. 지난해 SSG와의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한 그는 이적 첫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3.67을 마크, 선발진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리그에서 귀하디귀한 왼손 선발 투수다.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올 시즌의 시행착오는 선발로서 저점을 높여가는 과정일 수 있다. KT 역시 꾸준히 기회를 주며 반등을 기다려왔다. 가장 바라는 그림은 결국 오원석이 스스로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또 다른 선택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다시 선발로 돌려볼 만한 자원인 배제성이 있다. 부상 복귀 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중이다. 추격조와 롱릴리프를 넘어 최근엔 3연투 및 접전 상황까지 맡고 있다.

 

선발 경험도 풍부한 데다 다음 달 아시안게임 기간 대표팀에 차출될 소형준과 오원석의 공백을 메울 후보이기도 하다. 물론 곧바로 확실한 해답이 된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그래도 현 상황에선 한 번쯤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카드다.


정규리그 시계는 막바지로 향한다. 팀 성적의 굴곡을 오원석 한 명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직전 두 차례 등판서 나란히 5이닝 1실점을 작성한 만큼 반등의 여지도 남아 있다. 다만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가 갈수록 커지는 우승 경쟁에서 오원석이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KT가 이를 기다려줄 여유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선수가 다시 중심을 잡는 과정과 순위 싸움서 속도를 내야 하는 팀의 현실, 이 간극을 KT가 어떻게 메워갈지 주목된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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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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