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가 거침없다. 득점 본능이 멈출 줄 모른다. 개인 통산 최다 연속골 타이 기록(4골)을 작성했다. 빡빡한 일정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 손흥민(LAFC)을 막진 못했다.
손흥민은 2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팀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4호 골이자 4경기 연속 득점포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이후 흐름이 매섭다. 지난달 18일 LA갤럭시와의 라이벌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23일 레알 솔트레이크전, 26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날 서부 컨퍼런스 1위 팀을 상대로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건 개인 통산 4번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시절 2016~2017시즌(30~33라운드)과 2021~2022시즌(14~17라운드)에 이뤄냈다. MLS 무대에서도 지난 2025시즌(31~34라운드) 한 차례 발자취를 남긴 바 있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MLS 올스타전 멀티골을 포함하면 최근 5경기 연속골이다.
사실 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올스타전 출전 후 사흘 만에 치른 경기였다. 캐나다 원정길에 오르며 이동 거리도 길었다. 경기 초반 몸놀림이 다소 무거워 보인 이유다. 하지만 LAFC의 공격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의 제이콥 샤펠버그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샤펠버그가 리턴 패스를 내주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슈팅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밴쿠버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리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37분 깨졌다. 상대 후방 패스미스를 가로챈 드니 부앙가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며 순간적으로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려 밴쿠버의 골망을 갈랐다.
밴쿠버는 후반 3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LAFC 수비수 예브헨 체베르코가 박스 안 경합 과정에서 토마스 뮐러를 잡아 넘어뜨렸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뮐러는 침착하게 마무리해 1-1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은 끝까지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43분 역습 찬스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았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판정 역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7.7을 부여했다. 팀 내 최고 평점이다. 선제골을 도운 부앙가는 7.2, 수차례 선방을 펼친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7.1을 받았다.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양 팀의 순위는 유지됐다. 밴쿠버가 서부 컨퍼런스 선두(승점 34·골득실 +21), LAFC가 2위(승점 34·골득실 +16)를 지켰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6일 샌디에이고FC와의 홈경기서 개인 최다인 리그 5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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