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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인터뷰, 10년째 연습”… 감격의 KPGA 정상 밟은 정한밀

입력 : 2026-06-29 00:05:00 수정 : 2026-06-28 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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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제공
사진=KPGA 제공

 

“첫 우승 인터뷰는 10년째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기쁨은 더 컸다. 정한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0년 차, 통산 164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한밀은 28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7640야드)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마크, 2위 김성현(13언더파 275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억2281만8000원과 함께 2027년부터 2029년까지 KPGA 투어 시드도 확보했다.

 

2017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뒤 164번째 출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2024년 이 대회에서 장유빈에게 2타 차로 밀려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2년 만에 깨끗이 씻었다. 정한밀은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나온 다섯 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정한밀은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으나 5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6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한 뒤에도 8번 홀(파3) 보기와 9번 홀(파5) 버디를 맞바꾸며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정한밀은 13번 홀(파3) 버디로 흐름을 끌어올린 뒤 14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크게 오른쪽으로 밀려 아웃 오브 바운즈(OB)를 직감했지만 공은 코스 안에 남아 있었다.

 

경기 뒤 정한밀 역시 “처음에는 당연히 OB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오늘은 정말 될 날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사진=KPGA 제공
사진=KPGA 제공

 

14번 홀을 보기로 막은 그는 곧바로 15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강한 맞바람을 뚫고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샷 이글이 됐다. 경쟁자들과 격차를 크게 벌린 정한밀은 남은 세 홀을 모두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공이 홀에 들어가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 주변에서 모두 들어갔다고 알려줘 이글인 것을 알았다”며 “우승이 가까워질수록 18홀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우승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캐디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긴 기다림을 끝낸 정한밀은 이번 우승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는 “별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은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결혼한 아내를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정한밀은 “집에 가면 아내가 늘 잘 챙겨줘 다른 생각 없이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묵묵히 응원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즐겨보는 프로야구 또한 우승 세리머니에 등장했다. 호랑이 군단의 팬인 정한밀은 버디를 잡을 때마다 KIA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친분이 있는 이범호 KIA 감독에게서는 경기 종료 전부터 축하 연락이 도착했다. 정한밀은 “이 감독님이 우승하면 시구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 약속을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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