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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 부산모터쇼에서 제시한 미래 비전은?

입력 : 2026-06-28 15:59:42 수정 : 2026-06-28 15: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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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다음달 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각각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앞세운 미래차 전략을 제시해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차, 신차 공개 외에도 디지털 서비스 계통 확고한 의지

 

현대차는 지난 26일 벡스코 내 자사 부스에서 진행된 프레스데이에서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0년 7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나온 신형 아반떼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플래그십이 아닌 준중형 세단에 이 같은 기능을 적용한 것은 SDV 전환을 대중 차급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량 경쟁력이 엔진과 디자인 중심에서 운영체제, AI, 앱 생태계, 무선 업데이트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3분기 중 트림과 사양, 가격을 공개하고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함께 제시하는 현실적 전동화 전략도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204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신형 아반떼와 더 뉴 그랜저를 중심으로 플레오스 커넥트 체험 콘텐츠를 구성했고 아이오닉 5, 더 뉴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코나 일렉트릭,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디 올 뉴 넥쏘 등 전동화 라인업도 함께 전시했다.

 

현대차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자동차를 판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확장을 통해 계속 진화하는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완성차 기업이 단순 제조업체에서 디지털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아, PV5로 PBV 사업 구체화

 

기아도 이날 전기 밴인 PV5 기반 신규 라인업 3종을 공개했다. 공개 모델은 PV5 패신저 7인승, PV5 프라임, PV5 카고 하이루프다. PV5 패신저 7인승은 2-2-3 시트 구조를 적용했고 PV5 프라임은 후석 독립 시트와 레일, 통풍 시트 등을 갖춘 프리미엄 이동형 모델로 제시됐다.

 

PV5 카고 하이루프는 기존 카고 롱 모델보다 실내 높이를 295㎜ 높였다. 운전석과 적재공간을 오갈 수 있는 워크스루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기아는 이를 통해 물류, 배송, 소상공인, 이동형 서비스 등 사업 현장 수요를 겨냥했다.

 

기아는 PV5를 단순 전기 밴이 아니라 산업별 맞춤형 플랫폼으로 제시했다. 경찰청과 협업한 AI 순찰차, 핏펫과 만든 이동형 펫 팝업 스토어, 케이씨모터스와 개발한 모바일 뱅크, 보가·두카티 코리아와 연계한 바이크 수송차, 아이버스와 협업한 어린이 통학차량, 프리모가 특장 제작한 아이스크림 트럭 등이 전시에 포함됐다.

 

기아는 이들 협업 모델을 올해 하반기 이후 각 파트너사 브랜드 제품으로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전시장도 EV 갤러리, PBV 빌리지, PV5 파트너스 존으로 나눠 구성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PBV 3종을 포함해 총 14개 전기차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차 안과 밖으로 나뉜 접근 방식

 

현대차와 기아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현대차는 차량 내부의 디지털 경험에 집중했다. AI 비서와 차량용 운영체제, 앱 생태계를 통해 운전자와 차량의 상호작용을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반면 기아는 차량 외부의 산업 생태계를 겨냥했다. PV5를 기반으로 물류, 공공, 금융, 반려동물, 통학,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 맞춘 이동 솔루션을 제시했다. 차량을 단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의 목적에 맞게 변형 가능한 플랫폼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의 SDV 전략은 소비자가 실제 차량 안에서 AI와 앱 기능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무선 업데이트가 체감 가능한 상품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기아의 PBV 전략은 가격, 특장 비용, 인증, 충전 인프라, 사후관리, 잔존가치 등 사업자 관점의 경제성을 입증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전동화 이후 완성차 경쟁축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무대”라며 “현대차는 AI와 SDV를, 기아는 PBV와 산업 맞춤형 전동화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미래차 경쟁은 배터리와 모터를 넘어 운영체제, 데이터, AI, 서비스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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