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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슈] ‘7명 중 4명 출전 無’ 겉돈 K리거…한국 축구, 조별리그 탈락이 남긴 과제

입력 : 2026-06-28 15:31:55 수정 : 2026-06-28 17: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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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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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 이면에는 ‘K리거의 경쟁력 약화’라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대회에 소집된 K리그 소속 선수는 김문환(대전), 이기혁(강원), 조현우, 이동경(이상 울산), 송범근, 김진규, 조위제(이상 전북) 등 총 7명이다. 이 중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단 3명(이기혁, 김진규, 김문환)에 불과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K리그의 선수들이 결과적으로 대표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제 몫을 한 K리거는 이기혁이 유일했다. 이기혁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까지 3경기 모두 홍명보호 스리백의 한 축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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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선수들의 기회는 극도로 제한됐다. 김문환은 멕시코전에 선발로 출전해 71분을 소화한 뒤 엄지성(스완지)과 교체된 것이 전부였다. 김진규 역시 1차전 후반 39분 황인범(페예노르트) 대신 투입돼 6분을 뛰었고, 남아공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교체돼 활약하며 총 5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4명은 단 1분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포지션 특성상 교체가 어려운 골키퍼 조현우와 송범근은 김승규(도쿄)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조유민(샤르자)의 부상 낙마로 대체 발탁된 수비수 조위제도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충격적인 대목은 이동경의 0분 출전이다. 이동경은 2025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리그 대표 미드필더다. 본선에서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등 해외파 2선 자원들의 활약이 미비했고,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부상으로 신음했음에도 이동경은 끝내 외면 당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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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원정 16강 신화를 썼던 2022 카타르 대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한국은 매 경기 4~5명의 K리거를 선발로 내세웠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는 김진수와 김문환(당시 전북), 김영권, 나상호(당시 서울) 등 4명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고 조규성(당시 전북)도 교체로 16분을 뛰었다.

 

2차전 가나전에는 권창훈(당시 상무)과 조규성이 가세해 5명이 선발 출전했고, 나상호가 교체 투입됐다. 3차전 포르투갈전과 16강 브라질전 역시 각각 4명의 K리거가 선발 라인업을 채웠으며, 홍철(당시 대구)과 백승호(당시 전북) 등이 조커로 활약했다.

 

단순히 출전 시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활약의 밀도가 달랐다. 2022 카타르 대회 당시 한국이 기록한 5골 중 4골이 K리거의 발끝에서 나왔다. 조규성이 2골, 김영권과 백승호가 각각 1골씩 책임졌다. 김진수도 가나전에서 도움 1개를 적립했다. 반면 이번 북중미 대회에선 K리거의 득점은 물론 공격 포인트 자체가 없었다. K리거가 월드컵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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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의 몰락은 K리그의 급격한 경쟁력 저하와 맞물려 있다. 한때 아시아 클럽 축구를 호령했던 K리그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5~2026시즌 ACL1 16강에 올랐던 강원과 서울은 각각 일본의 마치다 젤비아와 비셀 고베에 무릎을 꿇으며 조기 탈락했다. 일본 J리그의 마치다 젤비아가 ACL1 준우승, 감바 오사카가 ACL2 우승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리그 주축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현대 축구 흐름에 맞춰 단순한 피지컬 위주의 투박한 플레이가 아닌,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해야 한다. K리그 자체의 수준 향상과 경쟁력 있는 선수 배출만이 한국 축구의 무너진 근간을 다시 세우는 유일한 열쇠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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