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를 막을 수 있으랴!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질주한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5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선보였다. 시즌 22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두 개 이상의 안타 기록)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33에서 0.335(230타수 77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0.341)에 이어 빅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새 역사도 썼다. 전날까지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리고 있었던 상황. 이날 안타를 추가, 연속 경기를 ‘17’까지 늘렸다. 한국인 빅리거 최다 연속 기록이다.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 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넘었다. 이대로라면, 아시아 선수 최장 연속 경기 안타에도 도전할 만하다. ‘일본 야구의 전설’ 이치로 스즈키가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2009년 2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다재다능함을 뽐낸다. 이날 이정후의 첫 안타는 3회 말 나왔다. 2사 1루서 상대 선발투수 앤드루 알바레스를 상대했다. 초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주저 없이 챌린지를 신청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불과 0.1인치, 약 0.25㎝ 벗어난 것이 확인됐다. 엄청난 선구안을 과시한 것.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간 이정후는 결국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5회 말엔 2사 1,3루 찬스서 바뀐 투수 브래드 로드에게 2타점 2루타를 신고, 득점 물꼬를 트기도 했다.
마침내 진가가 드러난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6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아시아 출신 야수 포스팅 계약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지난 2년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빅리그 데뷔 시즌엔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으며, 지난 시즌엔 혹독한 적응기를 거쳐야 했다. 이정후를 둘러싼 시선도 싸늘해졌다. 몸값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생겨났다.
날카로운 방망이로 물음표를 잠재웠다. 허리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는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난달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복귀한 뒤 전 경기(12경기)서 안타를 때려냈다. 의심이 피어나던 자리엔 찬사만이 가득하다. 야후스포츠는 최근 “샌프란시스코가 왜 그렇게 이정후에게 많은 투자를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S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어렵지만, 이정후는 점점 더 확실한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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