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서 가장 뜨거운 타자 앞을 ‘코리안 몬스터’가 가로막는다. 홈런 선두 김도영(KIA)과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한화)이 대전 3연전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둘은 오는 11일 시리즈 최종전에서 마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KBO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품었던 두 굵직한 이름이 더해지면서, 4위 KIA와 5위 한화의 맞대결은 초여름 더위를 닮은 뜨거운 승부로 달아오르고 있다.
KIA와 한화는 9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8일 현재 두 팀의 격차는 단 한 경기다. KIA는 32승1무27패(승률 0.542)로 한 계단 앞서 있고, 한화는 30승1무27패(0.526)로 바로 뒤를 쫓고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KIA가 4승2패로 앞선다. 다만 4연승 뒤 2연패로 분위기는 한층 팽팽해졌다. 서로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할 터. 이 시리즈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위치는 물론, 상위권 판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
선발투수 매치업 역시 열기를 더한다. KIA는 사흘간 황동하와 시라카와 케이쇼, 애덤 올러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유력하다. 한화는 왕옌청이 포문을 열고, 오웬 화이트와 류현진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 중 백미는 단연 11일 열릴 시리즈 최종전이다. 이때 마운드에 오르는 올러는 평균자책점 2.39로 리그 1위, 류현진(2.97)은 이 부문 3위이자 국내 투수 1위다. 다승 부문에서도 나란히 공동 선두(7승)다.
한미 통산 202승에 빛나는 류현진에겐 ‘슈퍼 에이스’의 무게를 보여줄 기회다. 올 시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01로 리그 2위, 피안타율은 0.232로 4위다.
면도날 제구는 여전히 전매특허다. 63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9개뿐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1명 가운데 한 자릿수 볼넷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최근 페이스도 물이 올랐다. 5월 이후 6차례 등판서 패전 없이 5승을 챙겼고,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선 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또 다른 MVP가 눈빛을 번뜩인다. 류현진이 지난 2006년 괴물 신인으로 우뚝 서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면, 김도영은 2024년 리그 최고 선수 자리에 올랐다. 부상을 딛고 돌아오더니 2년 전의 폭발력을 재현할 기세다. 김도영은 올 시즌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219타수 61안타) 18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7을 작성 중이다.
현시점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특히 6월 들어 장타 본능이 매섭게 달아올랐다. 첫 6경기서만 홈런 4개를 몰아친 것. 직전 7일 광주 삼성전에선 5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둘 사이 기억도 흥미롭다. 김도영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6타수 3안타(홈런 1개)에 사사구 없이 2삼진을 기록했다. 2024년 6월23일 광주에선 좌중간 아치를 그리며 20(홈런)-20(도루)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선 류현진이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달 6일 김도영에게 2루타 하나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이어진 두 차례 승부에선 헛스윙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승리투수는 6이닝 1실점을 쓴 그의 몫이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패기와 노련함이 맞부딪힌다. 무엇보다 4위 수성과 추격이 걸린 갈림길이다. 두 슈퍼스타가 이번 시리즈서 어떤 활약을 아로새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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