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조선 세종 때 측우기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해 지정됐다. 측우기는 눈짐작에 의존하던 강수량을 숫자로 기록하게 만든 발명품이었다. 의료 현장의 변화도 이와 닮아 있다.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다시 로봇수술로 이어지며 수술은 더 작게 절개하고 더 정밀하게 병변을 다루는 방향으로 바뀌어왔다.
최근 산부인과에서도 자궁근종 치료를 중심으로 로봇수술이 활용되고 있다. 로봇이 스스로 수술하는 방식은 아니다. 집도의가 콘솔에서 3D 화면을 보며 조작하면 로봇팔이 그 움직임을 미세하게 전달한다. 자궁근종처럼 위치와 크기, 임신 계획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는 질환에서는 이 기술을 언제 선택해야 하는지 따져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복강경수술의 한계를 줄인 로봇수술로의 발전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만을 하던 과거에 비해선 획기적인 치료법이었지만 집도의가 자유롭게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절이 없는 기다란 기구를 조작해야 하고, 기구 끝이 일자 형태에 가까워 좁은 골반 안쪽이나 깊은 부위에서 방향 전환이 제한된다. 화면도 평면에 가까워 조직의 깊이와 혈관 위치를 판단하는 데 숙련도가 크게 작용한다.
로봇수술은 이 지점을 보완한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10배 이상 확대되는 고해상도 3D 화면은 육안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병변의 경계와 봉합해야 할 층을 더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40도로 꺾이는 로봇 기구는 골반 깊은 곳에서도 각도를 바꿔 절제와 봉합을 할 수 있고, 손떨림 보정 기능은 미세한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경도 센터장은 “자궁 안쪽으로 돌출된 점막하근종, 자궁 근육층 안에서 자라는 근층내근종, 자궁 바깥쪽으로 돌출된 장막하근종 등 자궁근종 치료는 위치에 따라 접근 방식부터 달라 로봇수술의 접근성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 후벽 깊숙이 있거나, 다발성근종이거나, 향후 임신을 고려해 자궁벽을 단단하게 봉합해야 하는 경우라면 로봇수술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자궁근종 모두 로봇수술 대상일까?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고 크기 변화가 크지 않다면 정기 관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과다월경, 빈혈, 골반통, 빈뇨, 아랫배 압박감처럼 생활에 영향을 주는 증상이 있거나, 근종의 위치가 임신과 출산 계획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때다.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에게는 근종을 제거한 뒤 자궁벽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봉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때 로봇수술의 3D 시야와 떨림 없는 관절형 기구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모든 자궁근종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궁 바깥쪽으로 돌출된 단순 장막하근종, 난도가 높지 않은 난소낭종, 임신 계획이 없고 병변 위치가 비교적 명확한 경우에는 일반 복강경으로도 충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경도 센터장은 “로봇수술 비용이 아직 비급여로 고비용인 만큼, 로봇수술이 유리한 적정 대상인지를 잘 확인하고 주치의와 상의하여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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