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에 실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남편의 질문, 깨달음을 얻었다. 고진영이 3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고진영은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매커티와 컨트리클럽(파70·642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LPGA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날 공동 4위에서 3계단 점프했다.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7언더파 133타로 아만다 도허티(미국)와 리더보드 최상단에 섰다.
우승까지 도달할지 주목된다. LPGA 투어 통산 15승의 고진영의 마지막 우승은 2023년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으로 3년 전이다.
고진영은 경기 뒤 “보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용감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고진영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아람코 챔피언십의 공동 27위였다. 컷탈락도 한 차례 있었다. 고진영은 “나이가 들면서 샷을 치기 전에 두려워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남편 덕분이었다. 고진영은 두 달 전 결혼했다. 남편은 지난주 고진영에게 “왜 이렇게 긴장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고진영은 “저도 모르게 경기 중에 긴장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경기하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며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코스에서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남편의 얘기를 듣고 나서, 나도 사람이니까 경기 중에 실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미소지었다.
고진영은 이날 10번 홀(파4)부터 출발했다. 14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후반부에서는 4번 홀(파4)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7번 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챙기며 상승 곡선을 그린 채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1위 최운정과 윤이나는 미끄러졌다. 최운정은 공동 5위로 내려갔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1오버파 71타에 그치며 중간 합계 3언더파 137타 공동 10위로 밀렸다.
유해란은 이날 4타를 줄여 윤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인지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감각을 앞세워 공동 16위(2언더파 138타)로 뛰어올랐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중간 합계 4언더파 136타를 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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