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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전화 “펫로스 슬픔도 함께 나눠요”

입력 : 2025-04-10 08:56:20 수정 : 2025-04-10 08: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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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전화가 펫로스를 앓는 내담자를 위한 전화상담 기법 교육을 진행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화 통화를 통한 상담으로 유명한 사랑의전화가 ‘펫로스증후군(Petloss Syndrome)’을 앓는 이들도 보듬는다. 펫로스는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우울, 무기력, 삶의 의욕 상실 등 심리적 후유증을 일컫는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는 펫로스를 겪는 이들에게 깊이 있는 정서적 지지와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펫로스증후군 내담자 전화상담 기법 교육’을 최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교육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8일 열렸다.

 

센터는 1981년부터 소외된 이웃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 사회복지 상담 전문기관으로, 내담자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공감하고 친구가 되어주는 사랑의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늘고 반려동물의 고령화가 진행되며 펫로스로 고생하는 이들이 증가하며 사랑의전화도 상담원 교육에 나선 것. 센터 측은 “개인의 감정으로 치부되던 펫로스가 이제는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1~2차로 나뉘었다. 1차 교육은 펫로스심리상담센터 ‘안녕’의 조지훈 강사가 인지행동치료(CBT) 중심의 상담 기법을 소개했고, 2차 교육은 세은심리상담연구소 장현정 상담심리전문가가 공감적 경청과 감정 중심 개입법을 실습 중심으로 교육했다.

 

펫로스증후군 내담자 전화상담 기법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 제공

 

정수영 센터 연구원은 “펫로스 내담자는 감정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그들의 감정을 더 섬세하게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심정은 재단 이사장이 ‘펫로스 심리 상담 자격 과정’을 이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심 이사장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마음의 결림 같은 것이다. 이 감정을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자리, 다정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상담은 그들의 상실을 작게 만들기보다는, 함께 견디는 힘을 기르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펫로스에 특화된 상담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반려동물과 이별을 경험한 이들끼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모임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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