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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버린 괴물 수비수…클린스만이 직접 만난다

입력 : 2023-03-29 14:51:53 수정 : 2023-03-29 21: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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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괴물이 지쳤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였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민재는 “힘들다. 멘탈(정신) 쪽으로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면서 “당분간은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하루 만에 온도가 바뀌었다. 우루과이전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 때만 하더라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김영권(울산)에 대해 “부상 없이 경기력을 유지해야 채울 수 있는 대단한 기록 아닌가. 나 역시 오래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일파만파 파장이 커졌다. 일각에선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20대 후반의 젊은 선수가 힘들다는 이유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것은 한국 축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국민들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심지어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하며 병역특례 대상이 되는 등 혜택도 많이 받았다. 이후 추가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다. 논란 속에서 김민재는 29일 소속팀 복귀를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힘든 상황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민재는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소속팀 일정부터가 빡빡하다. 세리에A에서 리그 최소 실점(16골)로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구단 역사상 8강에 올랐다. 김민재는 전 경기 풀타임 가까이 뛰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대표팀 경기까지 더해지면서 피로는 계속 쌓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카타르월드컵에선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경기에 나섰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인지 최근엔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대표팀도 당황스럽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1월 “힘들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인지하고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사전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서 공개적으로 발언할 줄을 몰랐을 터. 더욱이 김민재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당장 다른 카드로 교체하기 쉽지 않다. 일단 대표팀은 김민재를 다독이는 데 초점을 맞출 듯하다. 4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나폴리로 건너가 만날 예정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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