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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영 기자의 동서남북] 이세돌 대 알파고 '세기의 대결' 결과 사실상 예측불허

입력 : 2016-03-03 05:05:00 수정 : 2016-03-11 18: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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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컴퓨터)의 대결이 현실속에서 이루어지게 됐다. 힘을 겨루는 게 아니다. 아이큐 경쟁도 아니다. 경쟁의 대상, 게임의 대상은 바둑이다. 살아 있는 뇌를 가진 인간과 고급 부품 덩어리인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인 것이다.

이번 대결이 ‘세기의 바둑대결’이라고 불리는 가운데, ‘바둑 지존’ 이세돌(33)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3월 9일)이 딱 일주일 남았다. 대국 장소(한국 서울 포시즌스호텔)와 시간, 대국 규칙은 지난 달 22일 발표됐다. 이번 대둑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 바둑 최고수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빅 매치인 이번 대결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유수 언론들도 앞다퉈 취재 신청을 했다.

최근 이세돌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을 하기 전까지는 기자도 양자 대결의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이세돌은 승리를 자신했다. ‘잘 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 정도가 아니라 이번 만큼은 내가 이길 것이라고 강한 자심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세돌은 이미 알파고의 경기를 지켜본 적 있다. 지난해 10월 알파고가 중국의 프로기사 판후이 2단과 펼친 대국을 본 결과 알파고의 기력이 자신과 아직 승부를 논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방심하지는 않겠지만 자신만의 수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이세돌의 생각이다. 이세돌은 승부를 5대 0으로 완승하거나 아니면 한 판을 내주는 정도에서 승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연, 이세돌이 자신한 대로 인공지능 알파고에 완승할 수 있을까. 이번 대국의 승자를 가르는 변수는 이세돌이 아닌 알파고에 있다.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인 딥 마인드가 야심차게 개발한 바둑 경기 전용 프로그램이다. 구글 딥마인드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하고 무작위 계산보다는 직관과 느낌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 힘든 게임”이라면서도 “고급 트리 탐색과 심층 신경망에 기반한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바둑에서 이기는 법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알파고가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 상상 이상으로 학습능력을 높인 채 대국장에 나선다면 예상과 달리 인간을 꺾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번 세기의 대결은 예측 불허다.

mykang@ sportsworldi.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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