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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1-09 10:39:33, 수정 2015-11-10 10:57:23

    [최정아의 연예 It수다] 국민 여동생은 왜 '마녀'가 됐나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욕하기 위해 댓글을 단다. 이제는 과거 행동과 발언까지 까인다. 19금을 넘어 29금을 향해 가고 있는 조롱과 패러디도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마녀’가 됐다.

      아이유의 4집 수록곡 ‘제제(Zeze)’는 연일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데뷔 이래 가장 불명예스러운 이슈로 말이다. ‘3단 고음’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을 때보다 더 강하고, 열애설이 터졌을 때보다 더 공격적인 반응이다.

      잘못을 했으면 지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그것이 비록 오해에서 출발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유를 놓고 돌아가는 현 상황을 보고 있자니 우려가 앞선다. 자꾸만 ‘마녀사냥’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중세 암흑기 유럽, 종교라는 이름 아래 각각의 이유로 마녀로 지목받은 여성은 마녀 재판에 올랐다. 한 번 마녀로 찍히면 고문이 심했기 때문에 얼마나 견디느냐의 차이였을 뿐, 결국 죽기는 마찬가지였다.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이 ‘마녀사냥’은 18세기 계몽주의의 등장과 함께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사라졌다. 

      하지만 오늘날 ‘마녀사냥’은 사회 이곳저곳에서 다시 분노의 싹을 틔우고 있다. 이번 ‘아이유 논란’은 실로 오랜만에 연예계에 등장한 ‘마녀사냥’ 꺼리다.

      5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출판한 동녘 출판사는 “학대받고 상처로 가득한 다섯 살 제제를 ‘섹시하고 교활하다’고 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한 핀업 걸 자세로 묘사한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후폭풍은 거셌다. 대중은 아이유의 앨범 사진과 뮤직비디오를 두고 롤리타 콘셉트라며 비난했고, 삽화를 두고는 ‘제제(Zeze)’가 페도필리아(paedophilia; 소아성애)라며 손가락질했다.

      ‘제제(Zeze)’라는 곡에만 중점을 두고 다시 한 번 들어봤다. 가사 중 어느 부분이 소아성애적 부분인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제제(Zeze)’가 도마에 오르기 전 음원을 들었던 대중의 반응도 이와 같았으리라.

      그러나 문제는 이 곡의 시발점이 소설 속 다섯 살 제제란 캐릭터란 것이다.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지만, 대중에게 ‘제제(Zeze)’는 자연스럽게 원작 속 캐릭터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안타깝다. 아이유는 특유의 창의적 해석을 시도했지만, 대중에겐 원작자의 의도가 담기지 않은 소화하기 불편한 밥상으로 차린 모습이 되고 말았다. 

      아이유는 고심 끝에 써내려간 사과글을 게시했다.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며 “작사가로 미숙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하여 섹시하다는 표현을 썼다”며, 이 역시 오해를 야기한 자신의 잘못이라 말했다.

      정규 4집 ‘챗셔’ 뮤직비디오 전반을 담당한 감독 룸펜스 역시 해석과 제작과정을 상세히 밝히며 로리타 콘셉트와는 무관함을 알렸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그녀의 사과를 두고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비아냥대고 있다. 물론 개중에 일부 고개가 끄덕여지는 합리적 비판도 있다. 하지만 어느순간 인신공격을 비롯한 비이성과 비논리의 극치를 달리는 악플이 가득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통의 장이었던 댓글창이 어쩌다 이렇게 난장판이 되었나.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으면 그 무슨 소용인가. 귀와 눈을 막고 말하고 싶은 것만 내뱉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을 맴돈다. 이들은 아이유를 심판대에 올려 화형시키기 일보직전이다. 손가락 하나로 저지르는 살인, 현대판 ‘마녀사냥’이 자행되고 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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