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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그들은 왜 ‘삭발’을 했나…선수단도 직감한 한화의 위기

입력 : 2016-04-19 18:20:20 수정 : 2016-04-20 11: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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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야신’은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까.

19일 사직 롯데전, 한화의 3루 더그아웃은 조용했다. 선수들은 조용히 훈련에만 매진했다.

당연한 일이다. 개막 후 한화는 잇단 연패로 최하위로 처져있고, 열성적인 팬들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그 과정에서 고바야시 코치의 사직과 일부 코치의 월권행위, 경기 중 자리를 비운 행동까지 불거지면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단 한 마디,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한화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한마음으로 뭉쳐야한다. 선수들은 행동했다. 전날 부산 숙소로 내려온 선수단은 주장 정근우를 비롯 고참들이 삭발을 감행했다. 후배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각자 자발적으로 머리를 깎았다. 마에스트리와 로사리오까지 외국인 선수도 동참하고 나섰다. 이날 콜업된 김경언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한화 선수단의 머리는 외인부대를 연상케 했다.

모 선수는 “무슨 다른 뜻이 있겠는가,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이기고 싶어서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지 않았다. 원정 감독실을 나선 김 감독은 곧바로 외야 불펜으로 향해 투수들의 투구폼과 구위를 지켜봤다. 취재진의 요청이 있자 구단 홍보위원을 통해 경기 개시 직전까지 불펜투수들을 지켜보면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한 가지는 확인해줬다. 이날 젊은 투수와 대형 내야수를 묶어 수도권 구단과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구단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모 프런트는 “오늘도 조용하지가 않네요”라며 힘든 표정을 지었다.

이 부분에서 김 감독은 홍보위원을 통해 “(트레이드 추진은) 아니다”고 확인해줬다.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느냐는 재차 질문에도 김 감독은 “아니다”고 확언했다고 한다.

한화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개막과 함께 주춤한 ‘김성근호’는 험한 파도를 만나 휘청대고 있다. 일단 선원들은 ‘할 수 있다’고 뜻을 모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한화 로사리오가 19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배팅훈련 도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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