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보여줘도 부족한 연초부터 막장 필력을 화면에 고스란히 쏟아냈다. 사고, 살인, 허무맹랑 등 자극의 끝판을 보여준 것. 분명 제작발표회 때 막장이 아니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얼마나 막장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마치 시청자들에게 영상 고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주오월(송하윤)이 오혜상(금혜상-박세영)과 당한 교통사고 끝에 결국 사망한다. 주오월은 오혜상은 함께 탄 차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오혜상은 홀로 빠져나왔고, 차량에 갇힌 주오월은 끝내 차량 폭발로 화염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거나 TV를 끌 정도였다며 분노했다. 기본적으로 고귀한 인간의 생명을 너무 쉽게 파괴했다는 것이다.
워낙에 드라마가 그동안 막장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다시 그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추측이 중론이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딸 금사월’은 이미 여러차례 막장을 보여준 바 있다. 이 드라마는 정상으로 돌아올 생각은 추호에도 없어 보인다. 행복한 가족의 집을 짓겠다는 당초 청사진은 온데간데 없고 매 회 참고 참았던 시청자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것이다.
김순옥 작가는 ‘왔다 장보리’에 이어 ‘내 딸, 금사월’로 막장계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의 드라마엔 오히려 악역이 인기가 있을 정도다. 이번 주엔 욕했지만 그 다음 주엔 궁금해서 다시 보고 마는 한 막장 드라마는 연명한다. 아니 더 큰 인기를 끌기도 한다. 그렇게 방송사, 작가, 배우, 시청자가 다 같이 막장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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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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