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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부해' 어설픈 맹기용 감싸기…시청률 얻고 대중 잃었다

입력 : 2015-06-09 19:01:28 수정 : 2015-06-10 09: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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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이 정도면 ‘헤픈 엔딩’이다. 본방송 60분 중 마지막 3분이 허무하게 ‘맹기용 감싸기’로 끝났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 출연중인 맹기용 셰프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30회에서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박현빈이 게스트로 초대됐다. 이날 주제는 ‘흥을 돋우는 달달한 간식’이었다.

맹기용은 딸기와 사과, 생크림으로 맛을 낸 미니 롤 케이크 ‘이롤슈가’를 선보였고 김풍은 라이스 페이퍼를 이용한 ‘흥.칩.풍’을 선보였다. 결과는 맹기용의 승. 냉장고 주인 홍진영은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라며 맹기용의 손을 들어줬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게스트의 입맛에 맞으면 승리한다. 이 정도였다면 맹기용의 담백한 승리로 끝났을 방송이었다.

그러나 ‘냉부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송 말미에 미공개 오프닝 영상을 공개한 것. 해당 영상에서 제작진은 ‘맹꽁치’ 논란을 다뤘다. 시청자 반응을 의식한 피드백인 셈. 맹기용은 해명했고 그를 위해 한참 선배인 셰프들은 “나 또한 겪을 수 있는 일” “편집의 문제”라며 응원했다. 

여기서 제작진은 악수를 뒀다. MC 정형돈은 맹기용에게 큰 꽁치통조림을 선물하며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형돈이 “많은 분이 빵에 생선을 넣어서 쇼크를 받은 것 같다”고 하자 박준우 셰프는 “스칸디나비아에서도 정어리 샌드위치가 있다. 아마 그쪽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신 것 같다. 초딩 입맛 요리를 주제로 하는데 정황상 조금 이상해 보이지 않았나”고 설명했다.

어설픈 감싸기는 대중의 화만 불러일으킨다. 시청자는 꽁치캔을 이용한 맹기용에게 화가 난 게 아니다. 정어리 샌드위치를 몰라서 ‘맹모닝’을 욕한 것도 아니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자리에 앉힌 것에 불쾌함을 느낀 것이다. 제작진에게 ‘맹꽁치 논란’은 두 MC가 꽁치캔 개그로 승화시킬 만큼 가벼운 문제였나보다. 진지한 의견을 개그로 넘어가려는 제작진의 모습에 뿔난 시청자들은 현재 ‘냉부해’ 시청자 게시판과 SNS를 통해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률은 5.7%(닐슨 코리아·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해 자체 최고치를 나타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6%까지 올랐다. 시청자의 화를 등에 업고 일어난 ‘냉부해’, 시청자는 잃었지만 시청률은 얻었으니 만족스런 결과일까? ‘냉장고를 부탁해’가 아닌 ‘맹기용을 부탁해’가 되어버린 지난 방송. 달콤한 디저트가 화면을 가득 채웠지만, 왠지 모를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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