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 본 놈이 안다’ 속담이 있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능숙하다는 의미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주장 김진수는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전북 현대서만 K리그1 5개(2017·2018·2019·2020·2021년), 코리아컵(2022년) 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경험치를 그대로 서울에 가져왔다. 곳곳에 우승 DNA를 심었다. 서울에서 맞이한 두 번째 시즌, 성장한 동료들과 함께 정상에 올라 힘차게 트로피를 흔들었다.
서울에 봄바람이 분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조기 우승 확정이다. 같은 시각 열린 울산과 포항스틸러스의 맞대결이 2-2로 마무리됐다. 1위 서울은 승점 67(20승7무6패)로 2위 울산 HD(승점 51·15승6무12패)와의 격차를 16까지 벌렸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닿았다.
부담감을 든든한 책임감으로 바꿨다. 김진수는 지난 시즌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첫 시즌부터 부주장을 맡았다. 보통 팀에서 오래 뛴 베테랑들이 주장단에 합류하기에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김진수에 대한 김기동 서울 감독의 기대와 신뢰가 엿보였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김진수는 빠르게 서울에 녹아들며 당시 주장이었던 제시 린가드와 팀의 가교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엔 아예 완장을 찼다. 솔선수범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각오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수비를 책임지고,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팀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라커룸에선 선수단을 하나로 아울렀다. 때로는 무서운 선배, 때로는 다정한 형으로 변신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흔들리는 순간을 고비를 이겨내는 우승 DNA가 빛을 발했다.
김진수는 매번 DNA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수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김 감독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소통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팀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한 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진수는 올 시즌 공격 포인트 4개(1골3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기록이 뛰어나지 않다. 그럼에도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책임지며 K리그1 최소 실점을 이끌었다. 그라운드 안팎의 통솔 능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뛰어나지 않는 기록에도 팀 동료 정승원, 클리말라 등과 함께 MVP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상암=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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