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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은현장·이진호까지…‘포식자들’ 제작진 “생존의 서사 담았다”

입력 : 2026-10-23 02:02:16 수정 : 2026-10-23 0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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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Wavve) 독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하 ‘포식자들’)이 1·2회 공개 직후 높은 관심을 모은 가운데 제작진이 3·4회를 앞두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관전 포인트를 직접 밝혔다.

 

‘포식자들’은 사이버 레커의 콘텐츠 제작 방식과 그 과정에서 하루아침에 표적이 된 피해자들의 생존 과정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지난 16일 1·2회가 공개된 뒤 웨이브 전 장르 유료 가입 견인 2위, 시사교양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제작진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취재 원칙,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오는 23일 공개되는 3·4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제작진이 사이버 레커의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은 여러 사건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된 비슷한 구조였다.

 

제작진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러 사건을 지켜보면서 서로 전혀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구조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갖고 사건들을 들여다본 뒤 본격적인 기획과 펀딩, 제작을 거쳐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2년 이상이 걸렸다.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개별 사건의 진실 공방만이 아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의혹이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과정 자체였다.

 

제작진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로 사건들의 폭발력과 파괴력의 질감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의혹과 조작의 대상 역시 몇몇 스타에 그치지 않고 유명인과 일반인까지 넓어지는 흐름을 읽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언론과 유튜브가 조회 수를 두고 경쟁하는 환경에서 한 사람을 향한 의혹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증폭된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여론의 심판이 내려지고, 그 과정에서 삶의 기반을 잃는 사람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식자들’은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판단보다 의혹이 콘텐츠가 되고, 다시 여론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추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개별 사건의 진실 공방을 넘어 ‘그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증폭시키는 구조’가 궁금했다”며 “그 구조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태계를 추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와 유튜버, 가수, 경찰, 전문가 등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폭넓게 취재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에서 취재와 구성의 중심에 놓은 것은 특정 인물의 주장이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어떤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어떻게 확산됐는지, 그것이 여론과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실제 수사와 재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여러 입장의 증언을 취재했다는 설명이다.

 

또 “섭외가 쉽지는 않았지만 취재 대상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나 풍문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람의 말보다는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중심에 놓고 사건의 흐름을 재구성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특정 취재 대상의 인생 전체를 평가하는 방식과도 거리를 뒀다고 강조했다.

 

“취재 대상의 인생 전체를 들여다보며 평가하거나 예견하려는 것이 아니다. 취재 대상이 마주한 특정 시기와 특정 사건에서 어떤 콘텐츠가 확산됐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하며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김건모, 김수현 등 대중의 관심이 컸던 사건들을 취재하며 가장 놀랐던 지점으로는 ‘속도의 차이’를 꼽았다.

 

제작진은 “의혹이 퍼지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했지만 그것을 검증하는 데는 몇 년이 걸렸다”며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기도 전에 사회적 판단이 내려지는 반면, 이후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은 더디고 그 결과 역시 널리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가수 김건모와 관련된 사건도 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제작진은 “당시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내막과 의혹의 당사자가 겪은 고통, 피해의 실체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뤘다”며 “당시 사건을 취재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강경윤 기자가 이후 사이버 레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어린 자녀까지 피해를 겪는 현실 역시 스타가 아닌 개인에게도 이런 구조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관련 의혹 역시 같은 취재 원칙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어떤 콘텐츠를 통해 어떤 의혹이 제기됐는지,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확산됐는지, 이후 어떤 반론과 검증이 이어졌는지, 관련 법적 절차에서는 어떤 판단이 나왔는지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공개되는 3·4회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실제 수익과 금전 요구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피해를 호소한 사람들이 이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살아남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3부 ‘갈취’에서는 사이버 레커 세계에서 작동하는 수익화 방식과 온라인 폭로가 실제 금전 요구로 이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제작진은 “쯔양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주작감별사’ 전국진의 직접적인 증언과 연예계 피해자를 대신해 돈을 전달한 인물의 증언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작가 소재원과 정준영 단톡방 사건의 공익제보자가 겪은 일을 통해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피해가 끝나지 않는 현실과 무너진 일상을 조명한다.

 

4부 ‘생존자들’에서는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콘텐츠, 그 과정에서 형성된 여론의 흐름을 들여다본다.

 

강경윤 기자와 은현장, 이진호, 공익제보자 등 앞선 사건에서 피해를 호소했던 인물들이 또 다른 사건에 관여하게 된 과정과 서로의 연결고리도 짚는다. 이들이 왜 다른 사건에 자신의 일처럼 뛰어들게 됐는지 개인적인 서사를 따라가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구조적 문제를 살펴본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포식자들’을 통해 사건 관계자를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는 방식에서도 벗어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각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바라보는 기존의 접근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며 “피해와 가해의 서사뿐 아니라 왜 우리가 누군가를 ‘생존자’라고 명명했는지, 왜 그들의 ‘생존의 서사’에 주목했는지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작품을 통해 사이버 레커 몇몇의 일탈만을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회 수를 둘러싼 경쟁 속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빠르게 재생산되는 미디어 환경 전체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만들며 우리가 매일 접하는 콘텐츠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갖는지 실감했다”며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실제 한 개인과 주변 사람들의 삶에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를 세밀하게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악의적인 유튜버만의 문제로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조회 수 경쟁 속에서 경계가 흐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조차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와 미디어 환경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시청자 역시 이러한 콘텐츠 생태계와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을 클릭하고 공유하는 순간 우리도 이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를 보고 믿고 확산시키는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웨이브 독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 3·4회는 오는 23일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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