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학부장 김일환)와 학부 총동창회(회장 김영일)는 한글날인 지난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학부 창설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1946년 문학과 설립을 출발점으로 80년 동안 이어온 동국대 한국어문학 연구와 문예창작 교육의 역사를 돌아보고, 학부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한글날에 행사를 개최해 우리말과 글의 가치, 한국문학의 전통을 계승해 온 학부의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윤재웅 동국대 총장과 문선배 동국대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이경철 동국대 대외협력처장, 지정학 동국대 법인 사무처장, 김춘식 동국대 문과대학장, 김일환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장, 김영일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총동창회장, 김금용 동국문학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동문인 김수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학부 교수진과 역대 동문, 재학생 등 학부 구성원들이 참석해 창설 80주년을 축하하고 교류와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학부가 걸어온 8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한국어문학과 문예창작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발전기금 조성 성과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학부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급변하는 교육·문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발전 방향에 뜻을 모았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어문학이 지닌 본질적 가치와 인문학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시대와 형식이 달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이해하게 하는 우리말과 문학의 힘은 이어진다"며 문학이 시대를 넘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임을 역설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질문을 찾고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가라"고 당부하며, 기존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사유하고 창조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 또한 "동국대 건학 120주년과 학부 창설 80주년이 겹친 올해를 계기로, 새로운 시대의 언어와 문화를 더해 다음 10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밝혔다.
이는 지난 80년간 축적한 한국어문학의 학문적 전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글로벌 문화 교류 등 새로운 시대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학부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선배 동국대 총동창회장도 축사를 통해 첨단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문학이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의 시대에도 소중하다"며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문학과 인문학이 지닌 고유한 가치가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학부의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을 보태온 동문들의 기부와 지원이 주목받았다.
동국대는 학부 발전과 후배 지원에 기여한 권경섭·김기주·김종길 동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모교와 후학을 위한 이들의 공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가운데 국문과 79학번인 김기주 ㈜수원메가스터디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7일 모교에 창작지원장학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금은 '김기주 창작지원장학금'으로 조성돼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 진학해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문학 창작은 장기간의 학습과 작품 활동을 필요로 하는 분야인 만큼, 이번 장학금은 젊은 창작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과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학부 졸업 이후에도 창작의 길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문학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 교수진과 동문들도 발전기금 조성에 뜻을 모았다. 앞서 지난 8월 20일에는 학부 재직 교수진이 2000만원을 기부했으며, 국문과 96학번 동기회와 김종길 동문이 각각 1000만원씩을 전달해 총 4000만원의 발전기금이 조성됐다.
교수진이 직접 학부 발전을 위한 기부에 참여하고 동문들이 이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러한 기부는 학부의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재학생과 후학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체적 참여의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창설 80주년을 계기로 확인된 교수진과 동문들의 지원은 학부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현재의 후학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재학생들에게는 선배들의 경험과 성취를 공유하고 학문적·문학적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의 역사는 해방 직후인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6년 혜화전문학교가 동국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운영된 문학과가 오늘날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의 출발점이다. 이후 1949년 국문과와 영문과로 분리되면서 국어국문학 분야의 독립적인 교육·연구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1954년에는 석사과정을, 1957년에는 박사과정을 개설하며 학문적 기반을 확충했다. 이를 통해 국어학과 고전문학, 현대문학 등 한국어문학 전반에 걸친 교육과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 연구인력 양성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후 한국어문학 연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문학 창작 교육을 확대해 온 학부는 2013년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를 통합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국어국문학의 이론적 연구와 문예창작의 실천적 교육을 하나의 학부 체계로 연결함으로써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바탕으로 창작 역량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
2025년에는 뉴미디어한국어문화전공을 신설하며 변화하는 언어·문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영역을 한층 넓혔다. 이는 전통적인 국어국문학 연구와 문예창작 교육을 넘어 한국어 교육, 한류 콘텐츠, 뉴미디어 문화, 디지털 인문학 등으로 학문적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문학과 문화 콘텐츠의 생산·유통 방식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학부는 전통 학문의 깊이와 새로운 문화적 수요를 연결하는 교육·연구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80주년 기념식은 이러한 학부의 역사와 변화, 그리고 미래 과제를 함께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복 직후 한국어문학 교육의 토대를 마련했던 학부가 80년의 세월을 거쳐 문학 연구와 창작, 한국어문화와 디지털 인문학을 포괄하는 교육 공동체로 성장한 과정을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아울러 교수진과 동문, 재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 간 교류를 이어가고 장학사업과 학부 발전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공유했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행사로 평가된다.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는 창설 8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한국어문학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언어·문학·문화 역량을 키우고, 후학 지원과 동문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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