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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곽빈, 부담감 드디어 내려놨다 “숙제 풀었다…직접 음식 주문, 애들 시키고 못 던지면 평생 얼굴 보기 어려울 것 같았다”

입력 : 2026-09-27 23:24:37 수정 : 2026-09-27 23: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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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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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100점 주고 싶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야구 결승전에서 3-1로 일본을 꺾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곽빈은 111구를 던지며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혼신의 역투였다. 곽빈은 대만전 6이닝 무피안타에 이어 이날도 4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아 대회 10이닝 연속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5회 첫 안타를 2루타로 내줬지만 실점 없이 넘겼고, 6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엔 1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교체 당시 머리를 쓸어 넘기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비가 눈물처럼 보여 화제가 됐다. 그는 “안 울었다”고 설명했다.

 

마음속 짐을 덜었다. 곽빈은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대회 전 담 증세로 어려움을 겪었고,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불펜에 대기했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병역 혜택을 받았으나 마음 한편에 빚이 남아있었다. 갚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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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문동주가 한국의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졌다. 곽빈은 “계속 느꼈던 부분인데, (문)동주에게 정말 미안했다. 이 자리에 와보니까 동주가 어린 나이에 정말 큰 짐을 들고 있었다고 느껴진다. 지금도 미안하고 고맙다”며 “이젠 내가 그 역할을 잘 이겨낸 것 같아서 마음에 있던 한이 풀린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숙제를 푼 느낌이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한국 솔직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다 어리다. 그렇기에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질책보다는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면, 우리 야구가 무조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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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우천 속에 진행돼 어려움이 많았다. 곽빈은 “비도 오고 경기 준비하면서 열감도 올라왔다. 심박이 빨리 올라야 하는데 날씨도 춥더라”며 “1회 때 공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벤치에선 ‘신경 쓰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만 해라’고 했다.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7회 때 바통을 조병현이 이어받아 이닝을 무사히 막아냈다. 곽빈은 “정말 고맙다. 그때가 내 마지막 힘이었던 것 같다”며 “병현이가 뒤에 나와서 도와줘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동료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다. 곽빈은 “부담될 정도로 도와줬다. (소)형준이가 ‘형, 마사지해 드릴까요? 뭐 기다리세요? 제가 갈게요’라고 하며 챙겨주려고 했다. 오히려 그게 부담이 됐다”고 웃은 뒤 “햄버거를 사다 주거나 하진 않았다. 내가 직접 주문했다. 괜히 그런 거 시키고 못 던지면 애들을 평생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조용히 혼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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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선을 두산으로 옮긴다. 곽빈은 “오늘 졌다. 그래도 우리가 가을야구는 거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부상 없이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면서 “빨리 회복해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요하시=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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