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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하이라이트] 에이스 곽빈의 111구 역투, 타선은 8회에야 답했다… 류지현호 진땀 끝 AG 5연패

입력 : 2026-09-27 21:52:21 수정 : 2026-09-27 21: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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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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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고, 타선의 응답은 한참 늦었다.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꾸린 일본을 상대로 예상보다 훨씬 험난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래도 ‘에이스’ 곽빈(두산)이 무너지지 않은 덕분에 마지막 길이 열렸다. 한국 야구가 답답했던 결승 끝에 아시안게임(AG) 5연패를 완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AG 야구 결승전에서 3-1로 일본을 꺾었다. 꿈꾸던 5연패에 닿았다. 한국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정상에 올랐다. 다만 과정은 찝찝함을 남겼다. 이틀 전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던 한국은 결승에서도 7회까지 1-1로 맞서며 자존심을 구겼다. 

 

어려운 흐름을 붙잡은 건 곽빈이었다. 계속된 비에 마운드는 미끄러웠고 일본 타자들은 파울로 끈질기게 버티며 승부를 늘였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넉넉하지 않았다. 2024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 이후 일정한 존에 익숙해진 KBO리그 투수라면 신경 쓰일 법한 환경이었다. 곽빈은 판정에 흔들리는 대신 공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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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회 압권투가 대표적이다. 선두타자에게 연속 볼 2개를 던진 뒤 경계선에 걸친 공마저 볼 판정을 받았다. 곽빈은 고개만 끄덕였다. 이후 스트라이크 3개를 연달아 꽂아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후속 두 타자까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한 존도 체급이 다른 구위 앞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대만전 6이닝 무피안타에 이어 이날도 4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회 10이닝 연속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5회 첫 안타를 2루타로 내줬지만 실점 없이 넘겼고, 6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곽빈은 7회 1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111구를 기록했다. 이어 조병현(SSG)이 불을 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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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선이었다. 한국은 2회 문현빈(한화)의 적시타로 먼저 앞섰지만 1사 만루서 더 달아나지 못했다. 3회 무사 1, 2루와 7회 2사 만루 기회도 허공으로 날렸다. 곽빈이 버티는 동안 뽑은 점수는 단 한 점이었다.

 

답답함은 8회가 돼서야 풀렸다. 김지찬(삼성)의 2루타로 시작한 공격에서 주루사가 나오며 또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김도영(KIA)이 3루수 맞고 흐르는 내야안타로 김주원(NC)을 불러들여 2-1을 만들었고, 문보경(LG)이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보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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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선 바통을 이어받은 박영현(KT)이 뒷문을 잠갔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뒤에야 한국 선수들은 웃을 수 있었다.

 

상대의 면면을 생각하면 더 일찍, 더 편하게 끝냈어야 할 경기였다. 이틀 전 남은 찜찜함도 완전히 지웠다고 말하기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래도 가장 어려운 순간을 버틴 에이스가 있었고, 늦게라도 타선이 답했다. 한국은 그렇게 멀리 돌아 다섯 번째 연속 금메달에 닿았다.

 

도요하시=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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