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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익숙했던 막내 구단, 이강철과 600번 웃었다

입력 : 2026-09-11 06:00:00 수정 : 2026-09-11 0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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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승리가 낯설던 팀에 ‘이기는 습관’이 생겼다. 뒤진 경기를 뒤집고, 잡은 우세는 쉽게 내주지 않는다. 이강철 감독이 600승을 쌓는 동안 KT는 꼴찌 탈출을 걱정하던 막내에서 정상을 다투는 강팀으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전에서 16-3 대승을 지휘하며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사령탑 600승 고지를 밟았다. 타선이 19안타로 축포를 쐈고, KT도 3연승과 함께 6일 만에 올 시즌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600번의 정규리그 승전고는 2019년 첫 승부터 오직 KT에서만 쌓은 성과다. 다른 팀을 거치지 않고 600승에 도달한 감독은 김응용(해태), 김재박(현대), 김태형(두산)에 이어 네 번째다. 이뿐만이 아니다. KT가 정규리그서 거둔 통산 816승 가운데 약 4분의 3을 이 감독이 책임졌다.

 

물론 출발은 지금과 달랐다.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첫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감독이 지휘하기 전인 2018시즌까지 4년간 214승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적게 이겼다. 반면 이 감독이 부임한 2019년 이후엔 602승으로 LG(632승)에 이어 두 번째다. 2022년 이 감독의 충수염 수술 때 김태균 당시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거둔 2승을 포함한 수치다.

 

이 여정들을 함께한 선수들의 존재감도 묵직할 터. 실제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궈 온 시간이 대기록의 밑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 부임 뒤 장성우는 팀 내 최다인 955경기에 출전하며 안방의 중심을 잡았다. 고영표는 가장 많은 924⅓이닝을 책임지고 64승을 보탰다. 주권은 최다인 435경기에 등판해 105홀드를 쌓았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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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019년 3월29일 수원 KIA전서 선수로서 첫 승을 합작했던 박경수와 유한준은 600승 날 코치로 이 감독을 보좌했다. 두 날짜 모두 선수로 1군에 등록된 이는 배제성과 주권, 손동현, 배정대, 김민혁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첫 승 당시 출전하지 않았던 배제성과 김민혁은 이번에는 승리투수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실제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한 KT 선수는 외야수 배정대뿐이다.

 

견고함은 이강철 야구의 ‘퍼스트컬러’다. 선수단 구성이 달라져도 승부처서 좀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 이후 KT의 역전승은 274차례로 LG와 공동 1위다. 역전패는 204차례로 가장 적었고,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0.882로 리그 최고였다.

 

현역 시절 통산 152승을 거둔 이 감독은 1989~1998년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이 꾸준함을 마법사 군단 합류 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첫해 구단 최초로 승률 5할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시즌 모두 5할 이상을 지켰다. 2020~2024년에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그사이 2021년 통합우승과 202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뤘다.

 

KT에 이길 줄 아는 야구를 뿌리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600승에 선두 탈환까지, ‘마법사 극장’은 올해도 절찬 상영 중이다. 올 시즌 엔딩 크레딧에 ‘우승 감독 이강철’이 다시 새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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