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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 티셔츠·민화 김부각…먹고 입는 K-제품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입력 : 2026-08-17 18:21:35 수정 : 2026-08-17 1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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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념품 보다 일상 소비재
비쵸비 매출 1년 새 120% 폭증
헤지스 명동, 외국인 비중 64%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구매해서 돌아가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도 커졌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외국인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약 2조1000억원에 달했다.

명동 ‘스페이스H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아이코닉 컬렉션을 구경하고 있다. LF 제공
명동 ‘스페이스H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아이코닉 컬렉션을 구경하고 있다. LF 제공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관광객들이 별도의 ‘외국인용 기념품’보다 한국 소비자들이 평소 접하는 제품 가운데 한국적인 요소가 담긴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점이다. 식품과 패션업계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기존 상품에 전통 디자인과 색채를 접목하고 있다.

오리온의 ‘비쵸비’가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서울역과 명동 등 관광객 방문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비쵸비, 참붕어빵, 브라우니 등에 한국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에는 임금, 선비, 각시, 도령 등 전통 복식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를 적용했다. 반응도 빠르다. 지난 6월 비쵸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0% 늘었다.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과 명동 상권에서도 올해 상반기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김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대표적인 장바구니 품목이다. 최근에는 익숙한 조미김뿐 아니라 한국 전통 간식인 김부각까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바사삭 김부각’ 3종을 출시했다. 제품 전면에는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를 그린 전통 민화 ‘호작도’를 활용했다. 이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매장에서 우선 판매에 나섰다.

먹거리뿐 아니라 패션도 외국인의 ‘한국 쇼핑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명동에서는 헤지스의 대표 상품인 ‘아이코닉’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한국 전통 오방색에서 착안한 색상을 현대적인 의류에 적용, 한국을 상징하는 문양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 안에 한국적인 색감을 담은 점이 외국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의 올해 상반기 구매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64%였다. 지난 1~7월 외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LF에 따르면 스페이스H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아이코닉 티셔츠를 평균 3장씩 구매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해당 상품 구매자의 약 40%가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함께 골랐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한국 여행의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한국적인 맛과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녹이면서도 실제로 먹고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대표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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