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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오의 볼륨미학] “가슴을 얻고 승모도 얻는다?”…가슴수술 후 유독 솟아 보이는 어깨

입력 : 2026-08-13 10:18:26 수정 : 2026-08-13 10: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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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 후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 가운데 의외의 체형 고민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전보다 승모근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우스갯소리처럼 ‘가슴을 얻고 승모도 얻었다’는 표현까지 등장한다.

 

특히 비교적 풍성한 볼륨을 선택한 경우 가슴과 허리의 굴곡은 살아났는데, 정작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선이 두껍고 올라와 보여 원하는 실루엣과 차이가 난다고 느끼기도 한다.

 

가슴의 볼륨과 하중이 크게 증가하면 목과 등 주변 근육의 사용이나 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2년 그리스 아테네국립대학교 연구팀은 건강한 여성 24명의 가슴에 외부 실리콘 보형물을 적용해 볼륨을 단계적으로 높인 뒤 근육의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가슴 볼륨이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한 조건에서 흉추와 요추 주변 척추기립근의 활성도가 높아졌다. 상부 승모근에서도 일부 동작과 조건에 따른 변화가 관찰됐지만, 가슴 볼륨 증가에 따라 승모근 활동이 일관되게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2015년 이탈리아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무게가 큰 유방 보형물을 적용했을 때 경추 곡선에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가슴성형을 하면 승모근이 커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관련 연구는 보형물 하중에 따른 자세와 근육 활성 변화를 살펴본 것으로,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장기간에 걸쳐 승모근 자체가 비대해진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볼륨이 커졌는데 어깨선은 왜 달라졌을까

 

가슴성형 직후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려는 행동 때문에 평소와 다른 자세를 취하기 쉽다. 어깨를 안쪽으로 말거나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 상체를 경직시킨 채 생활하는 습관이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원래부터 라운드숄더가 있거나 승모근 사용이 많은 사람이라면 목과 어깨 주변의 긴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특히 상부 승모근이 발달한 체형은 목에서 어깨까지 이어지는 선이 짧고 가파르게 보인다.

 

가슴 볼륨이 커지면 이런 특징이 시각적으로 더 부각되기도 한다. 가슴과 허리의 굴곡은 뚜렷해졌지만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선이 둔탁하다면 전체적인 상체 실루엣의 조화가 깨져 보일 수 있어서다.

 

체형을 볼 때 가슴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어깨선이다. 몸매는 한 부위의 크기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목에서 어깨, 쇄골, 가슴, 허리까지 연결되는 선이 자연스러워야 전체적인 볼륨이 살아난다. 따라서 가슴성형 이후 승모근이 신경 쓰인다면 먼저 자신이 실제로 근육이 발달한 체형인지, 자세 때문에 일시적으로 승모근의 긴장이 높아진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스트레칭해도 그대로인 ‘솟은 어깨’

 

승모근이 눈에 띈다고 무조건 시술부터 고려할 필요는 없다.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운동할 때 어깨를 끌어올리는 습관이 있다면 이를 먼저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을 보호하려고 어깨를 움츠리는 자세가 지속되고 있다면 회복 상태에 맞춰 정상적인 움직임을 되찾는 과정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미 상부 승모근 자체가 강하게 발달한 경우다.

 

승모근은 매우 넓은 근육이다. 목 뒤에서 시작해 어깨와 등까지 이어지며 목과 견갑골의 움직임에 관여한다. 이 가운데 상부 승모근이 과도하게 발달하면 정면에서 봤을 때 목 양쪽이 불룩하게 솟으면서 어깨가 올라와 보인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도 흔하다. 랫풀다운이나 숄더프레스, 로우 등 상체 운동을 할 때 승모근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일상에서 어깨를 습관적으로 들어 올리는 사람은 승모근이 상대적으로 발달하기 쉽다.

 

이런 체형에서는 체중을 줄여도 어깨선이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지방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의 부피와 움직임이 실루엣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충분히 해도 승모근의 돌출이 뚜렷하다면 의료적 방법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적용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승모근 축소술이다.

 

승모근 축소술은 과도하게 발달한 승모근으로 이어지는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줄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피가 감소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승모근을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승모근은 목과 어깨의 움직임과 견갑골 안정에 필요한 근육이다. 따라서 어느 부분이 실제로 과도하게 발달했는지, 좌우 비대칭은 없는지, 목과 어깨의 길이와 쇄골 형태는 어떤지 등을 확인해 접근해야 한다.

 

특히 가슴성형을 받은 사람이라면 가슴의 크기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가슴 볼륨과 어깨너비, 목 길이, 쇄골선, 허리의 굴곡을 하나의 실루엣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풍성한 가슴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가슴 크기라도 승모근이 발달하고 목이 짧아 보이는 사람과 어깨선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사람의 전체적인 인상은 크게 달라진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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