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의 행정 착오가 촌극을 불러일으켰다. 프로야구 LG가 퓨처스(2군)리그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와 소속 투수 일본인 오카다 아키타케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LG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라클란 웰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좌측 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이 이유였다. 재검진까지 4주, 빌드업까지 고려하면 6주도 걸릴 수 있는 상황. 사실상 정규리그 안에 돌아오긴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더불어 웰스는 7월 이후 경기력이 크게 꺾인 모습이었다. 앞서 LG가 새 아시아쿼터 물색에 나선 배경이다.
급제동이 걸렸다. LG는 오카다를 영입하기 위해 지난 10일 최초로 KBO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규약 제78조 제5항(선수 이적)에 따르면 2군 참가 구단 선수의 경우 KBO 회원 구단으로 이적하기 위해선 KBO 규약상 양도가능기간 즉, KBO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의 기간 내에서만 가능하다(단, 공시는 8월1일까지). 하지만 KBO는 단순히 아시아쿼터 교체로 판단했다. 아시아쿼터를 포함한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LG는 이후 두 차례 더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그때마다 “절차상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LG는 오카다 영입에 박차를 가했고,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KBO로부터 답변을 정정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관련 규약을 근거로 영입이 불가능하다는 해석이었다.
결과적으로 오카다의 이적은 무산됐다. 당초 KBO는 행정착오를 인정한다면서도 문의가 올 경우 답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7시 입장을 표명했다. KBO는 “정정 원인은 KBO 최초 회신 과정에서의 규정 검토 미흡에 있었다”고 밝했다. 그러면서 “LG와 울산 양 구단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LG, 울산, 오카다의 시나리오가 모두 꼬였다. LG의 경우 사실상 교체 기회를 잃었다. 남은 3일 동안 새 자원을 찾고 행정 절차까지 끝내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리그 3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LG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울산 역시 구단 사상 첫 1군 이적 선수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좌절됐다. 이적 준비를 일찌감치 마친 오카다도 1군에서 뛸 기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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