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으로 단단해졌을까. ‘톰 킴’ 김주형(24)이 33개월의 슬럼프를 깨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말 아내 이서연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뒤 첫 우승이다.
김주형은 13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를 1개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호주 교포 이민우(15언더파 265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년9개월의 침묵을 깼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24세의 나이로 PGA 투어 3승을 기록하는 등 PGA 투어를 이끌어 갈 대형 기대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33개월 동안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며 긴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24억 3000만 원)을 챙긴 김주형은 오는 2028년까지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슬럼프 탈출의 계기, 결혼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형은 지난해 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교회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이용규 선교사의 딸 이서연 씨다. 이용규 선교사는 몽골 울란바토르 이레교회 설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대학교 설립 등 교육 선교 활동을 이어 온 종교인이다. ‘내려놓음’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주형은 댈러스에서 이서연 씨와 성경 공부를 하며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연 씨와의 결혼 이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골프에 더 전념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흐름을 탔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3라운드 막판 짙은 안개로 경기가 순연되는 악재를 만났다. 이날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 18홀을 연달아 돌아야 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10번 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집념을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12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1.8m에 붙이는 완벽한 어프로치로 버디를 추가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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