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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다섯일 때 빛나” 르세라핌이 보여준 ‘연대’의 가치

입력 : 2026-07-12 19:25:22 수정 : 2026-07-12 19: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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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부상에서 복귀한 김채원을 비롯해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까지 5인 완전체가 다시 모였다. 다섯일 때 비로소 가장 빛나는 르세라핌의 두 번째 월드투어 ‘퓨어플로우’의 시작이다.

 

그룹 르세라핌이 1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그룹 르세라핌의 두 번째 월드투어 ‘퓨어플로우(PUREFLOW)’의 둘째 날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 시작을 10여 분 앞두고 ‘수 십 명의 댄서들이 플로어석에 출몰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형형색색의 의상과 가면을 쓴 ‘크리처’들이 공연장 곳곳을 누볐다. 인트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흥에 시동을 걸고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다섯 멤버가 등장했다. 

 

검붉은 콘셉트의 스타일링을 한 멤버들의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 라이브 퍼포먼스로 오프닝부터 우렁찬 떼창이 터져나왔다. 컴백 활동에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김채원의 복귀로 5인의 완전체로 꽉 채워진 무대였다. 

 

“피어나(팬덤명), 너무 보고싶었다”는 인사를 건넨 르세라핌은 “옆사람 눈치 보지 말고 즐겨 달라. 마지막 날이니 우리도 끝까지 즐길 자신 있다”면서 “망설일 틈이 없다. 공연은 금방 끝난다. 돌아가는 길에 후회 없도록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수록곡 ‘크리처(Creatures)’와 정규1집 수록곡 ‘언포기븐(UNFORGIVEN)’의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를 쉼 없이 선보였다. 최초로 공개되는 ‘인트로: 퓨어플로우(INTRO : Pureflow)’와 ‘우리 어떻게 더 사귈 수 있을까’, ‘트러스트 엑서사이즈(Trust Exercise)’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룹 르세라핌 김채원.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김채원. 쏘스뮤직 제공

◆기다렸어…완전체 ‘붐팔라’

 

르세라핌에게도, 피어나에게도 의미있는 월드투어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퓨어플로우 파트1(PUREFLOW pt.1)’ 정식 컴백에 앞서 리드싱글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을 발표해 활동했으나, 리더 김채원이 목 부상을 호소하며 잠정 활동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컴백 활동이었던 타이틀곡 ‘붐팔라(BOOMPALA)’는 채원 없이 진행돼 아쉬움을 안겼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이 있었으나 ‘붐팔라’ 인트로 담당 김채원의 부재는 컸다. 다행히도 지난달 복귀해 월드투어에 합류 소식을 알린 채원은 더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11일 공연에 이어 오늘(12일) 5인 완전체로 뭉친 ‘붐팔라’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리드싱글 ‘셀러브레이션’으로 내면의 힘을 강조했다면 붐팔라(BOOMPALA)는 그 힘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순간을 그린 곡이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과 무의 개념에서 영감 받았다. 글로벌 히트곡 마카레나를 샘플링한 곡이다. 인트로부터 흥겹게 울려 퍼지는 마카레나 리듬에 맞춰 관객들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였다. 

 

김채원의 별명인 ‘쌈무’와 ‘붐팔라’를 결합한 ‘쌈팔라’를 기다렸던 팬들은 환호했다. 이날 김채원은 귀여운 깻잎머리로 잔망스러운 ‘붐팔라’ 인트로의 감성을 더했다. 무대를 마친 김채원은 “‘쌈팔라’ 반응이 너무 좋더라.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파격적이면서도 친근하고, 흥겨우면서도 감각적인 무대의 연속이었다. 특히 재간을 더한 르세라핌의 연기력도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 ‘붐팔라’의 인트로뿐 아니라 ‘사키’를 소개하는 멤버들의 능청도 재미를 더했다. 미니4집 ‘크레이지’ 수록곡 ‘1-800-hot-n-fun’ 무대에서 등장하는 “사키는 어딨어?(Where the heck is SAKI?)”라는 질문에 이어지는 무대였다. 

그룹 르세라핌 사쿠라.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사쿠라. 쏘스뮤직 제공

사쿠라가 사라진 무대에서 멤버들은 “사쿠라 언니 어디갔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내 무대 아래에서 리프트를 타고 깜짝 등장한 ‘사키’ 사쿠라의 도입부로 또 한 번 새로운 무대가 열렸다. 사키는 어디서든 등장할 수 있고,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피어나가 이 순간에 몰입하길 바라며 새롭게 준비한 무대가 많다”고 말한 사쿠라에 이어 허윤진은 “투어를 준비하며 사쿠라 언니의 사키 캐릭터를 잘 살려서 재밌는 무대를 준비하고 싶었다. 공을 많이 들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퓨어플로우’로 하나된 ‘우리’

 

이날 르세라핌은 공연장 전체를 ‘퓨어 플로우(PUREFLOW)’의 세계로 꾸몄다. ‘퓨어플로우’ 파트1에 담은 ‘두려움을 인지하고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는 퍼포먼스와 무대 연출, 영상 콘텐츠 등 전반에 녹아있었다.

 

정규 2집 발매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공연인 만큼 최초 공개되는 무대와 편곡에도 공을 들였다. ‘퓨어플로우 파트1’의 수록곡은 물론 기존 대표곡들도 밴드 사운드로 편곡해 원곡과는 또다른 매력을 주입했다. 나아가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은 존재이니 같이 연대를 만들어 나가자’는 메시지로 관객과 교감했다. ‘퓨어플로우’를 관통하는 ‘연대’의 메시지는 무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채원의 부재 이후 더 간절했던 5인 완전체의 ‘연대’가 빛났다. 음악으로, 그리고 드레스코드로 하나 된 공연장, 서로 다른 외형을 가졌지만 결국 하나로 무대를 완성하는 수 십 명의 댄서들도 연대의 일환이었다. 앵콜 무대에 앞서 울려퍼진 ‘붐팔라’와 ‘셀레브레이션’ 노래방 반주에 관객들의 떼창은 더욱 커졌다. 음악으로 하나된 피어나와 르세라핌의 끈끈함도 느낄 수 있었다.

 

전광판에 깜짝 등장한 개그맨 박명수도 ‘붐팔라’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객석 가장 뒤편에는 오르는 흥을 참지 못하고 자체 스탠딩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도 있었다. 중계 카메라의 선택을 받은 관객들은 어색함 없이 단번에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두 번째 월드투어의 앵콜 무대는 르세라핌의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였다. 르세라핌이 지난 5월 발매한 정규2집 ‘퓨어플로우 파트1(PUREFLOW pt.1)’은 두려움을 알게 되며 생긴 변화와 성장을 노래했다. 2022년 ‘두려움이 없다’는 슬로건을 노래한 ‘피어리스’와 이어지는 서사로 ‘두려움을 알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했다.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피어나 있기에”…르세라핌의 진심

 

데뷔 5년 차, 두려움을 딛고 더욱 강해졌다. 함께한 다섯 멤버, 이들을 지지하는 피어나의 존재가 지금의 르세라핌을 만들었다. 무대 말미 멤버들은 “공연을 시작하며 피어나가 있는 그곳이 무대라고 말씀드렸다. 우리 만큼이나 최선을 다해 무대를 완성시켜준 피어나 덕분에 오늘도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했다. 

그룹 르세라핌 홍은채.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홍은채. 쏘스뮤직 제공

끝으로 공연을 마친 멤버들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홍은채는 “‘퓨어플로우’를 준비하며 앨범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피어나에게 전하고싶었다. 그래서 더 몰입하며 진심을 꾹꾹 담아 무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습생 시절을 함께했던 지인에게 들은 공연 후기도 마음을 울렸다. 그는 “어제 공연을 본 친구가 ‘피어나의 응원봉이 빛나듯 언니(홍은채)의 눈도 화려하게 반짝였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걱정도 고민도 많았지만, 무대에서 많은 행복을 느꼈다. 오늘 이 시간이 피어나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새 월드투어를 위한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운을 뗀 그는 “멤버 간의 관계성이나 새로운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공연을 돌아보며 “시간은 늘 똑같이 흘러가는데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게 된다. 나에겐 피어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유독 빠르다. 그만큼 우리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멤버들은 ‘다섯 명’이 함께한 무대의 의미를 곱씹었다. 김채원의 부재가 멤버들에게도 큰 시련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사쿠라는 “다섯 명이 무대 할 수 있었던 게 정말 큰 의미다. 남은 공연도 다섯이서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채원은 피어나를 향한 애정을 전하며 공연이 가지는 의미를 짚었다. “이틀간 우리의 공연은 피어나와 함께 만들어 간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좋은 공연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룹 르세라핌 허윤진.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허윤진. 쏘스뮤직 제공

지난해 첫 월드투어의 출발점이었던 이곳에서 1년 만에 두 번째 투어를 시작한다. 허윤진은 “지난 투어동안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다.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누구를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이번 앨범의 소재가 됐다”고 돌아보며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새롭게 발견될 모습에 기대가 크다”라며 남은 공연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룹 르세라핌 카즈하.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카즈하. 쏘스뮤직 제공

카즈하는 “여러분들이 내가 무대에 서는 이유이자 존재하는 이유다. 피어나가 있기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항상 저희를 믿어주시고 변함없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한편, 한국 공연을 마친 르세라핌은 25~26일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30일과 8월 1~2일 가나가와, 8~9일 시즈오카, 18~19일 미야기, 9월 2~3일 후쿠오카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북미를 거쳐 데뷔 후 첫 유럽 단독 공연을 이어간다. 연말 아시아 투어까지 5개월간 아시아·북미·유럽 총 23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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