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에요.”
‘살아있는 전설’ 최정(SSG)의 방망이는 올해도 멈추지 않는다. 전반기 받아든 성적표가 증명한다. 70경기서 타율 0.307(251타수 77안타) 19홈런 54타점 44득점 등을 작성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이 넘는다(1.010·공동 2위). 홈런의 경우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수치(국내 3위). 1개만 더하면 리그 역대 최초로, 10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SSG 중에선 유일하게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뽑히기도 했다. 최정은 “사실 좀 신기하다”면서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다 보니 (홈런) 19개까지 왔다. 맨날 말하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프로 22년차. 이제는 야구가 익숙할 법도 하지만, 본인은 고개를 젓는다. 여전히 머릿속엔 고민들로 가득하다. 세월의 따라 카테고리가 살짝 바뀌었을 뿐이다. 더욱이 올 시즌엔 부상 이슈까지 더해졌다. 좌측 고관절 쪽 불편감을 안고 있다. 통증을 참고 뛰는 중이다. 심지어 현 상황에선 특별히 할 수 있는 치료 방안이 없다. 최정은 “정확하게 나온 게 없어 더 답답하다. 주사 치료라도 받으면 좋은 데 안 되지 않나. 계속 운동하고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최정 입장에선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워낙 수비에도 열정적인 스타일이다. 경기 리듬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을 터. 한층 더 커진 부담도 넘어야할 산이다. 수비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타석에서 어떻게 해서든 힘을 주고자 한다. 최정은 “뭔가 정상적인 느낌은 아니다”라면서 “지명타자로 나가는 날엔, 타석에서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한 것 같다. 팀에 도움이 안 된 듯하다”고 털어놨다.
부진한 팀 성적도 신경이 쓰이는 지점이다. SSG는 전반기를 9위로 마무리했다. 31승3무52패로, 승패마진이 무려 –21에 달한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3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전신 SK 시절을 포함해 SSG가 5위 아래로 전반기를 마친 건 2020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SK는 9위에 머물렀다. 항상 객관적 전력 이상의 성적을 냈던 SSG이기에 더 무거운 마음이다. 최정은 “야구하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6년 전과도 또 다르다”고 심정을 살짝 내비쳤다.
주저앉을 순 없다. 시즌은 길다. 중요한 후반기가 남아 있다. 최대한 긍정 회로를 돌려보고자 한다. 최정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속 관리하면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간판타자로서의 책임감을 알기에 수장은 박수를 보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이는 정이다. 그 이상의 수식어가 없는 듯하다”며 “(타석서) 안 아픈 포지션을 찾아가며 투수에 따라 타이밍을 바꿔 힘을 쓰고 있더라. 무게감을 이겨내고 그런 퍼포먼스를 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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