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이 헛되게 느껴졌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는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맥그리거 vs 할로웨이 2’ 웰터급 메인 이벤트에서 맥스 할로웨이(미국)와 맞붙어 1라운드 1분 9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불운을 겪었다. 맥그리거는 빠르게 뛰어가 할로웨이 머리를 겨냥한 플라잉 왼발 킥을 날렸다. 할로웨이는 백스텝으로 가볍게 피했다. 이 과정에서 맥그리거는 어설프게 착지했고,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자세를 잡고 왼발 하이킥과 왼손 펀치를 잇따라 시도했지만, 오른쪽 다리가 버텨주지 못하면서 수차례 넘어졌다. 결국 심판은 맥그리거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1라운드가 시작한 지 69초 만에 중단시켰다.
팬들 뿐만 아니라 맥그리거 본인에게도 허무한 패배가 아쉽게 느껴질 터. 맥그리거의 5년 만의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공격적인 성향의 카운터 스크라이커다. 매번 화끈한 경기력으로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하지만 2021년 UFC 264서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와 맞붙던 도중 다리 골절 부상을 당한 뒤 긴 공백기를 보냈다.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렸지만 맥그리거는 자신이 넘쳤다. 맥그리거는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돌아와서 기쁘다. 체중도 알맞고, 몸 상태도 좋다. 정신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며 “계획을 세웠고, 확정했다. 이제 전쟁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할로웨이와는 13년 만의 재회였다. 맥그리거와 할로웨이는 지난 2013년 처음 맞붙었다. 당시 맥그리거는 경기 중 무릎 부상을 입고도 레슬링을 섞어 할로웨이를 압박했고,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복수에 성공했으나 어딘가 찝찝하다. 할로웨이는 “이 경기를 위해 체중도 증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끝나버려서 아쉽다”며 “내가 맥그리거의 오른쪽 무릎을 다치게 만든 것 같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재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도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거라 기대했다. 맥그리거가 쉬면서 체력도 많이 길렀다고 했는데 씁쓸하다”며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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