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남자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스포츠 예능에서도 옛말이 됐다. 여자 출연자들이 중심에 선 스포츠 예능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축구와 배구, 야구까지 종목도 다양해졌다. 단순히 운동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치열한 훈련과 성장 과정을 담아내면서 스포츠 팬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얻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지난 9일 시즌2로 돌아온 스포츠 버라이어티 야구여왕(채널A)이다. 지난해 첫 시즌을 통해 여자 야구의 매력을 알린 이 프로그램은 약 4개월간의 재정비를 거쳐 한층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야구여왕은 종목과 관계없이 운동선수 출신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여자 야구 프로젝트다. 선수들은 여자 야구팀 블랙퀸즈의 일원이 돼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성장해 나간다. 야구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단순한 체험 예능이 아니라 실제 선수 수준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하며 실력을 키워가는 과정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첫 시즌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야구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이 호평을 받았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여자 사회인 야구팀들과의 경기에서도 8경기 4승4패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승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는 과정은 기존 스포츠 예능과 차별화되는 감동을 안겼다.
시즌2에서는 원년 멤버 김민지, 김성연, 김온아, 박하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가 다시 뭉쳤다. 여기에 추신수 감독과 이대형, 윤석민 코치도 재합류해 팀의 성장을 이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박민서, 최혜빈, 김나영, 김세현, 송민지 역시 기대를 모은다. 국내를 넘어 해외 경기까지 예고되면서 시즌2는 한층 커진 스케일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여성 스포츠 예능의 성공 사례는 골 때리는 그녀들(SBS)도 있다. 2021년 첫 방송을 시작한 골때녀는 어느덧 6년째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으며 여성 스포츠 예능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방송 초반에는 축구 경험이 없는 여자 연예인들이 좌충우돌하며 풋살에 적응하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냈다면,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전술과 조직력까지 갖춘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승부욕과 팀워크, 선수들의 성장 서사가 더해지면서 스포츠 팬들도 인정하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도 3~4%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SBS 간판 예능으로 활약하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축구와 풋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생활체육 참여 인구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구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지난해 공개된 신인감독 김연경(MBC)은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이 직접 팀을 만들고 선수들을 육성하는 과정을 담아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감독이라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 김연경의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김연경은 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은 물론 경기 운영과 멘털 관리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도 훈련을 거듭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특히 인쿠시는 특유의 에너지와 승부욕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문명화는 안정적인 플레이와 강한 서브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외모 편견을 딛고 실력을 증명한 이진 역시 성장 서사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신인감독 김연경 역시 시즌2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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