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최고의 생일입니다.”
포수 허인서(한화)가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에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했다. 무려 5타수 4안타 1타점을 쳤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은 나눔 올스타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를 10-1로 제압했다.
이날은 허인서의 24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경기장에 입장하자 팬들은 단체로 생일 축하송을 불러줬다. 기운을 얻은 허인서는 첫 타석부터 양창섭(삼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도 날카로웠다. 4회초 1사 1루에서 현도훈(롯데)의 초구 139km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3루수 맞고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가 됐다. 6회초에는 타점까지 올렸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박정민(롯데)의 박정민의 3구째 134km 슬라이더를 밀어첬다. 7회초에도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이승민(삼성)과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또다시 안타를 신고했다. 이로써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강타자 포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를 오마주했다. 허릴리(허인서+칼 랄리) 커스텀 유니폼을 입고 가짜 수염까지 붙여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미스터 올스타를 향한 경쟁은 치열했다. 한화의 집안 싸움이 펼쳐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총 26표 중 13표 득표(50%)를 얻었다. 2위는 10표를 득표(38.5%)한 문현빈(한화)에게 돌아갔다. 접전 끝 영광을 차지한 허인서는 상금 2000만원과 트로피, 안마의자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홈런 없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것은 2019년 한동민(당시 SK, 5타수 4안타 5타점) 이후 7년 만이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허인서는 “처음 올스타전에 뽑혔는데 미스터 올스타까지 받게 돼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미스터 올스타는 제 머릿속에 없었다. 오늘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금은 전액 부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허인서는 “워낙 큰 돈이라 부모님에게 드리고 저한테 주고 싶은 만큼 주라고 할 것”이라며 “이참에 부모님의 마음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허인서는 올해 올스타전 투표에서 포수 부문 총점 37.41(팬 투표수 167만7179표, 선수단 투표수 181표)로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첫 올스타전 출전부터 베스트 12에 뽑히는 쾌거를 이뤘다.
전반기 활약도 눈부셨다.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212타수 62안타), 1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64를 기록했다. 당당한 한화의 주전 포수로 우뚝 섰다.
후반기 6위 한화의 반등을 노린다. 허인서는 “오늘 한화 선수들이 상도 많이 받고, 타격감 역시 다 좋아 보였다”며 “좋은 타격감을 후반기에도 이어가서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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