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꿈의 무대에 닿았다. 투수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미국 진출 3년 차에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았다.
고우석은 1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4로 뒤진 9회초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9개)와 스플리터(6개), 슬라이더(3개)를 섞은 가운데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의 경우 평균 시속 151.8㎞, 최고 154㎞까지 나왔다.
첫 타자 대니얼 슈니먼을 상대로 초구 직구가 바깥쪽 높게 빠졌지만, 곧바로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4구째 스플리터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빅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와의 승부서는 일격을 허용하는 등 아쉬움이 있었다. 1볼서 던진 몸쪽 슬라이더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것. 그러나 고우석은 더 흔들리지 않았다. 스티븐 콴과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끌어내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트래비스 바자나를 2구째 직구를 던져 재차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미네소타는 2-5로 졌지만, 고우석은 한국인 빅리거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994년 박찬호 이후 MLB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30번째 한국인 선수이자 16번째 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의 빅리그 데뷔는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서 뛰었던 양현종(KIA)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KBO리그 LG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로 향했다. 빅리그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4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방출대기(DFA) 조처를 거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지난해 방출의 아픔 역시 겪었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도전을 이어갔지만 다시 한번 방출 통보를 받았다.
빅리그 데뷔를 향한 집념으로 계속해서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다. 미국 잔류를 택한 고우석은 친정팀 LG의 복귀 제안도 뒤로한 채 빅리그 도전을 계속했고, 지난 6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이틀 뒤 26인 로스터에 등록된 그는 마침내 타깃필드 마운드에 올라 MLB 데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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