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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감사합니다” 황성빈, 두 번의 올스타전서 두 번 모두 ‘퍼포먼스 킹’

입력 : 2026-07-11 22:41:22 수정 : 2026-07-12 01: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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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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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한 마리가 잠실 야구장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목줄을 쥔 주인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었다. 2년 전 배달 라이더로 팬심을 사로잡았던 황성빈(롯데)이 이번에는 한층 강력한 무대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품었다.

 

황성빈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KBO 공식 소셜미디어와 TV 중계, 전광판 QR코드를 통해 진행된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총 투표 수 4만3910표 중 1만2134표를 받아 득표율 28%를 차지했다.

 

이날 5회 말 안타로 출루한 드림 올스타 구자욱(삼성)의 대주자로 첫 발을 떼더니, 7회 말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강아지 분장과 하네스를 착용한 황성빈이 대기 타석에 모습을 드러냈고, 1루 주루코치로 나선 김 감독이 직접 목줄을 끌었다. 황성빈이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동안 김 감독은 멋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타석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쏟아졌다.

 

황성빈은 경기 시작 전부터 더그아웃에서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라는 현수막을 들어 올리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한 차례 정상에 올랐던 ‘경력직 챔피언’다운 예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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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황성빈은 지난 2024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를 대신해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당시 배달 라이더 헬멧과 조끼를 갖춰 입고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차지했다. 이번 수상으로 올스타전에 두 차례 출전해 두 번 모두 최고의 쇼맨으로 뽑히는 진기록도 남겼다.

 

2019년 신설된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이제 올스타전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됐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경기를 하나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대로 올해도 출전 선수 대부분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두산 선수들은 올스타 팬 투표 기간 화제를 모았던 독려 영상을 잠실에서 재현했다. 곽빈은 영화 ‘와일드씽’ 속 최성곤으로 변신해 ‘니가 좋아’ 무대를 펼쳤다. 최다 득표자 양의지는 나이트가운과 수면모자, 베개까지 챙긴 채 인기를 끌었던 밈인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를 재현했다. 박준순은 반짝이 의상을 입고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고, 정수빈은 ‘갸루’로 분장해 파라파라 춤을 췄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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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딘(LG)은 첫 타석에서 고향 텍사스를 떠올리게 하는 보안관 차림으로 권총 사격 자세를 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복을 입고 ‘잠실 오씨’라고 적힌 족자를 펼쳤다.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원숭이 잠옷을 입었던 박재현(KIA)은 손오공으로 돌아왔다. 얼굴 분장과 수염, 갑옷까지 갖추며 완성도를 높였다. 류현진(한화)은 염소로 변신한 문현빈과 함께 등장했다. 문현빈은 ‘류현진 G.O.A.T’ 깃발을 흔들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를 유쾌하게 표현했다.

 

최원준(KT)은 화사한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공주로서 레드 카펫을 밟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드레스를 벗은 뒤에도 입술과 헬멧, 보호 장비를 온통 분홍색으로 맞췄을 정도다. 김진욱(롯데)은 모기업의 인기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해 더그아웃서 존재감을 뽐냈다. 롯데 관계자는 김진욱의 분장을 두고 “구단에서 준비하는 데 엄청난 정성을 들였다. 오늘 퍼포먼스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껄껄 웃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이처럼 쟁쟁한 경쟁자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마지막에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 황성빈이었다. 상금으로는 300만원을 받았다. 잠실서 펼쳐진 마지막 별들의 축제는 ‘이 게임을 해본’ 황성빈의 또 한 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과 만난 황성빈은 “(이번 올스타전에) 나가는 게 이제 확정이 되고 나서 팬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사실 중압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팬들께서 좋아하실까 고민하다가 (강아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일단 이 퍼포먼스를 끝냈다는 점에서 오늘은 편하게 잠들 수 있을 듯싶다”고 미소 지었다.

 

2년 전의 자신과 싸워야 했다. 선수 본인도 이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사령탑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번엔 감독님과 꼭 한 번 같이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었다”고 운을 뗀 그는 “내 노력이 30% 정도라면, 감독님 지분은 70%는 된다. 이 상은 팬들과 더불어 감독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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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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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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