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움은 잠시 내려놨다. 잠실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맞아 마법사 군단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프로야구 KT 선수단은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6 KBO 올스타 행사에서 다양한 등장 퍼포먼스와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수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보탰고, 구단과 대학생 리포터 역시 특별한 기념품을 마련하는 등 별들의 축제를 제대로 즐겼다는 평가다.
퓨처스팀(2군)과 1군 선수들은 연이틀 저마다의 특징을 살려 팬들 앞에 섰다. 신인 투수 박지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역을 맡은 배우와 동명이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극 중 인물을 재현했다. 활을 쏘는 장면까지 연출하며 시선을 끌었다.
김민석은 닮은꼴로 자주 언급되는 배우 고규필의 ‘초롱이’ 캐릭터를 지난해에 이어 다시 꺼내 들었다. 여기에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속 셰퍼드의 장면을 패러디했다. 빠른 발이 강점인 이재원은 영화 ‘인크레더블’의 대쉬로 변신했고, ‘공포의 주둥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원준은 유럽풍 원피스를 입은 공주로 등장했다.
전용주는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캐릭터로 분장했고, 손동현은 응원단장 복장을 입고 응원가 율동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전원 모두 구단에서 제안하거나, 정해준 콘셉트가 아니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퓨처스와 1군 선수들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퍼포먼스를 의견으로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내성적인 선수들도 있지만 팬들과 함께 웃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나섰다”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준 덕분에 개성 넘치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팬을 향한 고민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졌다. KT는 이전까지 선수들의 주요 기록을 담은 카탈로그를 제작했지만, 올해는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부채를 준비했다. 선수별 롤모델과 각오를 함께 적어 활용도와 홍보 효과를 모두 살렸다.
심지어 KT 측이 마련한 부채의 물량이 동났을 정도다. 신예 선수들을 알리는 동시에 현장의 더위도 식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10일 잠실구장 1, 3루 더그아웃을 오간 선수들과 각 구단, 미디어 등 각양각색 관계자들에게 두루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다.
본 경기 당일에는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을 기념하는 배지 200개를 선보였다. 배지 하단에는 잠실야구장을 형상화했고, 2026년 KT 올스타 출전 선수들의 등번호를 새겼다.
경기 전 더그아웃을 찾은 최원준은 유니폼에 배지를 직접 달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나아가 선수들은 물론, 마스코트들이 경기 전후와 팬 사인회, 각종 이벤트 현장을 찾아 팬들에게 배지를 건넸다.
KT가 자랑하는 대학생 리포터 ‘위즈포터’도 빠지지 않고 동참했다. 팀 차원에서 직접 만든 스트레스볼 50개와 아이패치 700개를 팬들에게 선물한 것. 스트레스볼은 손으로 주무르며 긴장과 불안을 덜어내는 소형 감각 조절 도구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전용주와 손동현 등 올스타 출전 선수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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