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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꼭 해보고 싶었다” 괴력의 강백호, 혈투 끝 올스타전 홈런더비 정상

입력 : 2026-07-10 22:43:22 수정 : 2026-07-10 2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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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마지막 한 방이 잠실의 여름밤을 갈랐다. ‘천재 타자’ 강백호(한화)가 서든데스 혈전 끝에 2026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 정상에 올랐다.

 

강백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결선에서 오태곤(SSG)과 나란히 7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30초간 진행된 서든데스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더비는 앞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이 끝난 뒤 펼쳐졌다. 팬 투표로 선정된 김도영(KIA), 양의지, 박준순(이상 두산), 강백호, 문현빈, 허인서(이상 한화), 김주원(NC)이 출전했다. 허리 불편감으로 출전이 무산된 오스틴 딘(LG)의 빈자리는 오태곤이 채웠다.

 

올해는 정해진 아웃카운트를 소진한 뒤 1분간 추가 타격하는 ‘피버타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은 5아웃, 결승은 7아웃이 적용됐다.

 

첫 타자로 등장한 오태곤이 판을 흔들었다. 팀 동료 조형우의 공을 받아 5아웃 동안 2개를 넘긴 뒤 피버타임에서만 5개를 몰아쳐 총 7개를 기록했다. 대체 출전한 선수가 단숨에 우승 경쟁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

 

허인서도 동료 이도윤과 호흡을 맞춰 7개를 때렸다. 이어 강백호는 1999년생 동갑내기 한준수(KIA)의 도움을 받아 피버타임 전까지 6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 가운데 145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잠실 관중석을 들썩이게 했고, 추가 시간에 하나를 보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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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티켓은 비거리로 갈렸다. 동률일 경우 가장 긴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앞서는 규정에 따라 강백호와 오태곤(140m)이 살아남았다. 최고 비거리 135m를 기록한 허인서는 아쉽게 탈락했다. 양의지는 6개, 문현빈은 4개로 뒤를 이었다. 우승 후보로 꼽힌 팬 투표 1위 김도영은 김주원과 나란히 2개에 머물렀고, 박준순은 1개를 기록했다.

 

결승 역시 팽팽했다. 먼저 나선 오태곤은 7아웃 동안 4개를 넘긴 뒤 피버타임에서 3개를 추가했다. 강백호는 네 번째 시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뒤 세 차례 연속 담장을 넘겼다. 피버타임에서도 4개를 몰아쳤다. 특히 마지막 타구는 빨랫줄처럼 뻗어 오른쪽 폴을 직접 때리며 잠실을 함성으로 채웠다.

 

나란히 7개를 기록하면서 승부는 서든데스로 향했다. 먼저 타석에 선 오태곤이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자 강백호가 두 번째 스윙 만에 담장을 넘겨 긴 승부를 끝냈다.

 

강백호는 “홈런더비 우승은 처음이라 정말 기쁘다. 마지막에는 너무 흥분해 배트를 던졌는데 스태프분을 맞힐 뻔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전했다. 그러면서 “신인이던 2018년에 한 번 출전한 뒤 다시 도전해 우승하고 싶었다. 가을야구를 하는 것처럼 집중했고, 정말 세게 치면서 꼭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당초 목표는 잠실구장 장외 홈런이었다. 강백호는 “145m 홈런도 나왔지만 장외로 보내지 못한 건 아쉽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내일 본경기에선 홈런보다 안타라도 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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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출전이 결정됐던 오태곤의 괴력엔 엄지를 치켜 세웠다. 강백호는 “사실 김도영 혹은 오스틴과 경쟁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태곤이 형이 예선에서부터 너무 잘 쳐 깜짝 놀랐다. KT서 함께 뛰어봐서 힘과 펀치력이 좋은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반면에 나는 결선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결과가 따라왔다”고 했다.

 

배팅볼 파트너 한준수와의 호흡도 우승의 밑거름이 됐을 터. 강백호는 홈런더비 시작을 30분가량 앞두고 허인서, 이도윤, 문현빈, 박민우(NC), 황성빈(롯데) 등 여러 선수의 공을 직접 받아본 뒤 한준수를 택했다. 그는 “포수들이 배팅볼을 잘 던진다는 야구계의 전통적인 이야기도 있고, 나는 강하게 던져주는 공을 좋아한다. (한)준수의 공이 가장 치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준수는 평소에도 강백호의 방망이를 받아 사용하는 절친한 사이다. 강백호는 “준수가 내 방망이를 이미 여러 자루 가져갔다. 어쩌면 오늘 내가 보답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우승 상금을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금은 방망이를 비롯한 야구용품을 마련하는 데에도 보탤 예정이다.

 

강백호는 우승과 함께 의류관리기와 더불어 145m 대형 아치로 비거리상까지 차지해 공기청정기를 받았다. 준우승한 오태곤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돌아갔으며, 피버타임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 컴프야상으로 TV도 품었다. 우승자의 배팅볼 투수에게 주어지는 홈런 메이커상은 한준수가 차지해 헤드폰을 받았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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