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의 전동화 속도가 정비 인프라 확충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전기차가 월간 수입차 등록의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판매 증가를 주도한 테슬라와 BYD의 서비스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8059대로 전년 동월보다 37.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9453대로 51.1%를 차지했다. 이 기간 새롭게 팔린 수입차 두 대 중 한 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전체 수입차 18만4032대 가운데 전기차가 8만3790대로 45.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2420대와 비교하면 158.5%나 늘었다. 전기차 비중도 23.5%에서 1년 만에 22.0%포인트 상승했다.
판매 증가는 특정 브랜드에 집중됐다. 테슬라는 상반기 5만6139대를 등록해 전년 동기보다 192.2%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0.5%에 달했다. BYD도 1만1675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6만7814대로 상반기 수입 전기차의 80.9%를 차지한다.
문제는 판매 이후다. 테슬라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내 서비스센터는 16곳이다. 상반기 신규 판매량을 단순히 센터 수로 나누면 센터 한 곳당 3509대꼴이다. 기존 운행 차량까지 고려하면 실제 서비스 대상은 이보다 많다.
센터별 정비 범위에도 차이가 있다. 테슬라의 분당·노원·원주·창원 센터는 고전압 정비가 불가능한 곳으로 표시돼 있다. 배터리와 구동계 등 고전압 정비를 할 수 있는 거점은 12곳이다. 고전압 대응 거점만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신규 판매량이 한 곳당 4678대에 해당한다.
반면 BYD는 서비스망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월 11곳으로 시작해 올해 4월 17곳으로 늘렸고, 청주 센터 개설 이후 6월 말 기준 21곳을 확보했다. 연말 목표는 26곳이다. 다만 상반기에만 1만대 이상 판매된 데다 신규 모델 출시도 이어지고 있어 거점 수보다 워크베이와 정비 인력, 부품 재고 확보에 여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는 엔진오일이나 점화플러그 교환이 없어 일상적인 정비 수요가 적다. 테슬라도 원격 진단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문 정비를 통해 센터 입고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 수리와 고전압 배터리 점검, 차체 하부 손상은 모바일 서비스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보험개발원이 2022년 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269만8000원으로 비전기차보다 약 40% 높았다. 평균 수리 기간도 10.7일로 비전기차의 8.3일보다 길었다. 고전압 부품 가격과 전문 정비 인력 부족, 부품 유통 구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센터당 워크베이 수와 고전압 작업 가능 여부, 테크니션 숙련도, 사고 수리망과 부품 공급 기간이 함께 공개돼야 한다”며 “판매량이 늘어도 수리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공개하고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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