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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사과에 여전히 묵묵부답 축구협회… 실패 이유 찾을 생각도 없다

입력 : 2026-07-06 07:00:00 수정 : 2026-07-06 1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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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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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사과만 내놓은 채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대한축구협회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라는 충격 속에도 명확한 실패 원인과 향후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차기 감독 선임부터 무게를 두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현재 축구협회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내놓은 공식 입장은 지난 3일 배포한 보도자료 하나가 전부다. 그마저도 오후 9시에 공개됐다. 해당 자료에는 조별리그 탈락 원인에 대한 리뷰나 평가, 대책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실패를 교훈 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다”는 형식적인 사과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진행 계획 등이 전부였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다음 날인 30일 홍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때도 그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별도의 공식 일정은 마련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이후 “감독 책임 소재에 대한 소견은 조별리그 이후 현지 결산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결산과 감독 사퇴는 전혀 다른 사안이다. 이를 동일 선상에서 설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에서 치른 월드컵을 마친 뒤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월드컵을 결산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귀국 사흘 만에 축구협회가 공식 브리핑을 열어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후 홍 감독과 허정무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이 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당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섰다. 이후 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별도의 브리핑을 마련해 대회를 결산하고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방향을 설명했다.

 

사상 2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파울루 벤투 당시 감독이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회를 총평했다.

 

실패 이유를 찾지 않으니 책임도 흐려진다. 현재까지 이번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이는 홍 감독 한 명뿐이다. 오히려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위원들의 연임 소식을 알리면서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한 다각도의 방향성을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월드컵 실패 원인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하지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월드컵 실패는 감독이나 선수단 개인에게만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표팀 운영 시스템부터 행정, 지원 체계까지 모두 포함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국민과 축구팬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이다. 그 책임을 외면한다면 축구협회의 신뢰는 물론, 한국 축구의 재도약도 기대하기 어렵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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