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휴식, 터닝 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까지 안 풀릴 수도 있을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내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5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MLB) 닷컴은 이날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10일짜리 IL에 올렸다. 오른쪽 가운뎃손가락 염증”이라고 밝혔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했던 상황. IL 등재 시점은 지난 2일로 소급 적용됐다.
다쳤던 부위가 또 말썽이다. 김하성은 지난겨울 한국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힘줄을 다쳤다.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올 시즌 모든 것이 틀어지게 된 시발점이다. 수술 여파로 김하성은 한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자신의 루틴대로 몸을 만들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부터 뛰어야 했다.
지난 5월 중순 뒤늦게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7경기서 타율 0.068(73타수 5안타) 등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고, 타점도 3개뿐이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출전 기회 자체가 들쑥날쑥했다. 호르헤 마테오, 마우리시오 두본이 번갈아가며 유격수를 맡았다.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
일종의 부상 후유증이었을까. 손가락은 예민한 부위다. 아주 작은 차이라 할지라도 선수에겐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시즌은 길다. 이번 계기에 확실하게 몸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에서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후반기에 다시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트레이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중요하다. 이미 실질적인 자유계약(FA) 이행을 두 차례 미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시장에 나갔지만 원하는 조건을 받아들지 못했고, 결국 기존 소속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입증, 다시 한 번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였다. 다른 무엇보다 건강한 몸, 그리고 연봉에 걸맞은 타격감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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