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기주의 연기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흥미로운 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참교육’이 글로벌 흥행과 연기력 논란을 동시에 마주한 가운데, 여론의 방향이 새 국면을 맞이한 모습이다. 작품은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는 가상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흥행세는 압도적이다. 17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참교육’은 주간 시청수 2110만 건을 기록하며 2주 연속 글로벌 비영어 쇼 정상에 올랐다.
논란의 중심에는 진기주가 연기한 특전사 출신 감독관 임한림이 있다. 불의를 보면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인물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 때문에 또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극 중 인물이 분노를 터뜨리거나 상대를 제압할 때 지르는 고함이 발단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사자후 연기’라 부르며 일상적이지 않고 과장되었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언제나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에게는 뼈아픈 지적이었을 테다.
그러나 이 논란은 군 경험을 가진 시청자들이 가세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예비역들과 군인 가족들은 SNS를 통해 진기주의 발성이 일반적인 고함이 아닌 여군 장교나 조교 특유의 훈련 기합을 완벽하게 재현한 결과물이라며 단체로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SNS 반응을 둘러보면 “강철부대 보면 이해될 듯”, “군인 남편도 속 시원하다며 재미있게 봤다”, “여자 군인 기합이 맞다”, “여군 장교 발성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고 과장되게 느껴졌던 사자후 연기가 군 경험자들에게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셈이다.
이러한 반전은 배우의 철저한 인물 분석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진기주는 임한림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군인 다큐멘터리 자료를 깊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들의 발성을 ‘스스로와 싸우는 소리’로 해석했으며, 전역 후에도 군인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인물의 과거를 연기에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임한림이 군 출신 시청자들에 의해 역으로 증명된 것이다.
작품의 장르적 특성 역시 이번 논쟁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참교육’은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한 판타지 액션, 액션 활극이다. 임한림이라는 캐릭터 또한 공무원의 틀을 벗어나 힘으로 교권을 바로잡는 카타르시스를 주는 인물이다. 진기주의 연기는 일상적인 생활 대사 톤이 아닌,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강한 에너지에 맞춰 의도적으로 설계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연기력 논란은 실제 특전사의 발성을 몸에 익히기 위한 배우의 치열한 노력 덕분에 설득력을 얻었다. 논란을 격렬한 지지와 관심으로 바꾸어 놓은 이 기묘한 응원전은 작품의 새로운 흥행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중성과 현실 고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진기주가 글로벌 톱10 왕좌를 얼마나 더 오랫동안 지켜낼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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